보답할 수 있는 기회란 없다
보답할 수 있는 기회란 없다
  • 임성경(정치외교 1) 학우
  • 승인 2018.08.27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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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야구선수 안우진은 휘문고등학교를 졸업한 후 올해 신인 1차 지명에서 6억원의 계약금과 함께 넥센의 투수가 됐다. 하지만 언론 보도를 통해 안우진이 ‘휘문고 야구부 폭력 사건’에 연루됐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고등학생 때 선배인 안우진이 야구공과 배트를 이용해 후배 학생에게 가혹 행위를 했다는 것이다. 이후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는 그의 국가대표 자격을 3년간 정지시키고 그에게 퓨처스리그를 포함한 50경기 출장정지라는 징계를 내렸다. 이에 징계가 약하다는 여론이 일자 넥센의 단장까지 나서서 “구단과 안우진 모두 진심으로 뉘우치고 반성하고 있다”고 했다. 하지만 안우진 선수는 2018 KBO 신인 선수 오리엔테이션에서 안우진은 “여론이 안 좋은 것은 알고 있다”며 “지나간 일이니 잊고 감수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야구를 잘해야겠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고개 숙이며 반성하는 모습을 보여도 여론의 마음을 쉽게 돌리지 못할 상황에서 오히려 뻔뻔한 태도였다.

  이번에 알려진 가수 ‘문문’ 사건도 그렇다. 문문은 지난 2016년 8월 한 공용 화장실에서 여성을 불법 촬영한 혐의로 적발됐다. 그는 당시 피해 여성의 신고로 경찰의 조사를 받는 중 혐의를 인정했으며 이후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그러나 문문은 집행유예 기간 중 소속사에 범죄 전력을 숨기고 전속 계약을 맺었을 뿐만 아니라 자신의 SNS에도 자신이 선한 사람이며 긍정적 영향력을 주는 사람이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듯한 글들을 남겼다.

  이렇게 타인에게 육체적, 정신적으로 해를 가한 범죄자가 아무렇지 않게 TV에 나오고 언론에 비치는 모습을 보면 피해자들은 어떤 생각이 들까? 다시 고통스러운 기억이 떠오르게 될 것이고 그로 인한 트라우마가 생길 수도 있다. 그들은 대중들 앞에 서는 일을 하는 사람들이다. 이 때문에 그들은 대중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우상으로 여겨지며 대중은 이를 닮고 싶어 한다. 그런 대상들이 범죄자라면 어떨까? 종종 범법 행위를 저질러 처벌을 받은 사람들은 이렇게 말하곤 한다. 가수는 노래로, 배우는 연기로, 운동선수는 실력과 결과로 보답하겠다고. 이런 말들은 수용돼서는 안 된다. 수많은 대중에게 공개되는 직업을 가진 사람들은 그에 따르는 책임을 져야 한다. 그들은 존재만으로도 대중들에게 영향을 미치고 행동 하나하나가 거대한 파급 효과를 불러올 수 있기에 이미 일을 저질러 놓고 앞으로 나아지는 모습을 보이겠다는 말을 하면 안 된다. 왜냐하면 이미 그에 따른 부정적 영향이 시작됐을 수 있기 때문이다. 연예인과 운동선수를 공인이라고 칭하기는 분명 어렵다. 하지만 그들은 대중들에게 많은 영향을 주기에 더더욱 행동에 조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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