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강이 반갑기만 할 수 없는 이유
개강이 반갑기만 할 수 없는 이유
  • 이다연(프리팜메드 3) 학생칼럼 위원단
  • 승인 2018.08.27 17: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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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 학기가 시작됐다. 동기들을 만나고 새로운 수업을 들을 생각에 들뜨는 한편 마음 한쪽이 무겁다. 대학생활에만 온전히 집중하기 어려운 현실 때문이다. 대학을 다니며 드는 등록금과 생활비, 또 자취하는 학우들은 월세까지 걱정해야 한다. 이처럼 개강 전 고려할 사항들이 적지 않아 개강을 마냥 반기기 어렵다.

  이 중 등록금의 압박은 단연 부담의 큰 비중을 차지한다. 그러나 학교의 입장은 사뭇 다르다. 장기화되는 반값 등록금 정책으로 인해 사립대학들의 재정난이 심각해 지금의 등록금이 부족하다는 입장이다. 교육부에 따르면 대학 등록금은 10년째 제자리걸음이며 2011년을 정점으로 해마다 동결 또는 감소했다. 이러한 등록금 완화 정책으로 인해 사립대학은 재정난을 맞았으며 그 여파는 교육 여건과 학생 복지 악화로 이어졌다. 이에 일부 대학에서는 △졸업 이수학점 축소 △개설 강의 축소 △복수전공과 부전공의 규제 △재수강 제한 △비정년 교수 임용 확대 등의 부작용이 나타났다. 학생들의 부담을 덜기 위해 등록금을 줄이면 그 피해가 고스란히 학생에게로 돌아가는 것이다.

  등록금의 압박만큼 큰 것이 월세의 부담이다. 서울 소재 54개 대학의 기숙사 수용률은 평균 11% 정도로, 기숙사 입사를 희망하는 인원의 절반도 수용하지 못한다. 이에 기숙사에 입사하지 못한 학우들은 학교 근처의 민간 임대를 알아봐야 한다. 주요 대학의 인근 원룸 시세는 약 50만 원으로, 우리대학 근처 원룸의 시세도 이와 비슷하다. 500만 원 이상의 보증금과 4~50만 원 가량의 월세를 내고도 관리비를 따로 내야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여기에 추가로 생활비까지 고려해야 한다. 그러나 방학 중 아르바이트를 통해 등록금을 벌어도 개강 후 사용할 생활비까지 벌어 놓기는 어렵다. 결국 많은 학우가 아르바이트를 병행하며 학업을 이어오고 있다. 학기 중 온전히 공부에만 집중하기가 현실적으로 어려운 것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학생들은 등록금이 줄어들면 학업의 질이 떨어져 등록금을 줄여달란 요구도 마음 편히 할 수 없다. 이에 반값 등록금 정책의 장기화를 환영하지만, 학업의 질이 떨어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정부의 재정 지원 증액 등 대책 마련과 병행되길 바란다. 또한 주거 문제에 대한 부담을 덜기 위해 학교 인근 민간 임대의 월세 규제에 대한 정책 마련이나 기숙사 증원에 대한 정부의 지원을 바란다.

  이러한 현실적인 고민으로 인해 학업을 방해받는 학생들이 줄고, 학기 중엔 학업에 온전히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이 주어져야 한다. 이는 곧 개인의 경쟁력과 학교의 경쟁력, 나라의 경쟁력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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