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꿈, 오늘도 안녕하신가요?
당신의 꿈, 오늘도 안녕하신가요?
  • 덕성여대신문사 기자
  • 승인 2018.09.10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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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사회를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직업이란 무엇일까? 대부분의 사람은 어렸을 적 어른들로부터 “너는 꿈이 뭐야?”, “너는 커서 뭐가 되고 싶어?”라는 상투적인 질문을 들어봤을 것이다. 그리고 어린 시절의 우리는 이러한 질문을 말 그대로의 의미로 받아들였다. 하지만 어른이 된 우리에게 ‘꿈’과 ‘직업’은 아직도 같은 의미로 남아있을까?
 
  현대인들에게 직업은 꿈이 아니라 목표일 것이다. 물론 꿈과 직업이 동일한 경우도 있겠지만 현대사회를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직업은 먹고살기 위한 수단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러한 사회 속에서 사람들은 그들의 꿈을 지켜낼 수 있을까?

  꽤 시간이 지났음에도 나에게는 아직 잊지 못할 기억이 있다. 수험생 시절, 나는 다른 사람들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국어국문학과에 진학하고 싶어 했다. 그리고 마침내 우리대학 국어국문학과에 합격해 우리대학을 다니게 됐다. 나의 합격 소식을 들은 한 친구는 내게 “대학은 괜찮은데, 학과가 별로네.”라고 말했다. 당시 대놓고 내게 이런 말을 한 사람은 그 친구가 처음이어서 당황스러웠다. 하지만 이는 시작에 불과했다.

  나의 합격 소식을 들은 지인들은 내가 진학할 학과를 듣고 “국어국문학과면 졸업하고 어디에 취직하려고?”, “국문과가 굶는 과라서 국문과라며?”라고 말하며 나를 걱정했다. 하지만 당시 나는 오히려 꿈이 없어서 취업에 도움이 되는 학과에 지원하는 친구들이 더 이해되지 않았다. 왜냐하면 나에게는 ‘꿈’이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학교에 다니고 졸업에 점점 가까워지면서 취업의 무게를 체감할 수 있었다. 같은 꿈을 갖고 대학에 입학했던 학과 동기들도 하나둘씩 다른 학과의 강의를 듣고 복수·부전공을 신청하며 각자 현실적인 취업노선을 잡아가고 있었다. 학과 동기들은 전공이 싫은 것이 아니라 현실을 본 것이다.

  현실은 냉정했고, 이를 직면한 나는 매우 슬펐다. 현대사회에서 허상 같은 꿈을 좇는 사람들은 현실을 보지 못하는 몽상가 취급을 받는다. 나 역시 꿈을 쉽게 포기하고 싶지 않았지만 현실의 벽은 높고 견고했다. 그리고 그 벽을 넘 기 위해 포기해야 할 것들이 많았다.

  현재 나는 어느 정도 꿈과 현실을 타협하며 살고 있다. 하지만 꿈을 잊은 것은 아니다. 오히려 꿈을 꾸기 위해 꿈과 현실을 타협하는 삶을 살아가고 있다.

  비단 이것은 나만의 생각이 아닐 것이다. 앞서 말했듯 대부분의 사람이 꿈과 현실 사이에서 고민한다. 예술계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꿈과 현실 중에서 꿈을 택한 사람들의 대표적인 예라고 할 수 있다.

  그중 시인을 예시로 들어보자. 시인은 유명한 시인과 그렇지 않은 시인의 소득 차이가 다른 예술계에 비해 크지 않다. 내가 가장 존경하는 한 시인은 시집을 낼 때마다 베스트셀러 반열에 오르지만 많은 돈을 벌지 못한다. 유명한 시인이 다른 직업을 병행하며 작품 활동을 이어가는 것은 이러한 이유에서일 것이다.

  현실이 이렇다 보니 보통 사람들은 꿈꾸는 것조차 사치인 세상이 돼 버렸다. 하지만 우리가 극소수의 그들처럼 돼야만 ‘꿈’을 꿀 수 있는 자격을 얻는 것일까? 현실에서 정해놓은 성공의 기준에 들어야만 내 꿈을 이룬 것일까? 꿈은 한자로 ‘꿈 몽(夢)’이며 해당 한자에는 ‘꿈꾸다’, ‘흐리멍덩하다’, ‘뒤숭숭하다’, ‘(사리에)어둡다’ 등 다양한 의미가 담겨 있다. 나는 이 의미들이 우리가 꿈을 생각할 때 느끼는 감정이라고 생각한다.

  꿈이란 흐릿하며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다. 또한 꿈과 직업 사이의 고민은 나의 마음을 뒤숭숭하게 만든다. 이처럼 꿈이란 그 자체로 불확실한 것이다. 어쩌면 주변 사람들에게 ‘꿈’을 꾸는 당신은 사리에 어두운 몽상가로 취급될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렇기에 꿈은 장래희망이나 직업이 아닌 꿈이라고 생각한다. 당신이 현실적인 일을 행하려 한다면 아마도 그 일은 당신에게 꿈이 아니라 목표일 것이다. 그렇기에 꿈을 이루는 것은 목표를 달성하는 것보다 더 어려운 것이다. 현실이라는 벽에 맞서 ‘꿈’을 꾸는 이 시대의 모든 사람을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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