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친 대학생, 해답이 필요하다
지친 대학생, 해답이 필요하다
  • 이다연(프리팜메드 3) 학생칼럼위원단
  • 승인 2018.09.10 16: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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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달 말, 나는 준비했던 시험을 치르고 난 후 개강을 맞았다. 시험이 끝났지만 쉴 틈 없이 새로 구한 자취방으로 이사할 준비를 하며 미래의 일들을 생각하기 바빴다. 개강 후, 오리엔테이션 기간에는 오랜만에 돌아온 학교에 적응하느라 애썼다. 본격적인 수업이 시작된 후 역시 험난했다. 벌써 과제는 다섯 개가 쌓여 있고, 이미 발표를 마친 수업도 있다. 그리고 다음 주 주말엔 토익시험이 있다. 쉬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하다.

  나, 또는 내 친구들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우리는 모두 비슷한 일상을 보낸다. ‘단군 이래 최대 스펙’이란 말처럼 요즘 사람들은 정말 열심히 산다. 대학에 입학하자마자 진로를 고민하고, 공무원시험이나 자격증 시험 등을 준비하는 평균 연령이 점점 낮아진다. 토익 90점 정도는 어렵지 않은 일이 됐는데, 인문학 서적을 읽거나 여러 현안에 관한 토론을 벌일 시간은 사치가 됐다. 웬만한 결과에는 만족하기 어려워졌고 어지간한 일에는 수고했다는 인정을 받기조차 박해졌다. 오랜 시간 동안 결과가 나오지 않아 자신을 채찍질하는 사람들도 수두룩하다.

  이러한 현실은 대학생들의 정신건강 상태를 ‘위험’ 수준에 다다르게 했다. 지난 3월 전국대학생 26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대학생의 불안 정도는 고위험 수준이 40%, 잠재적 위험 수준이 30%로 나왔다. 잠재적 위험 수준까지 포함하면 70% 응답자가 불안을 호소한 것이다. 또한 조사자 2600명의 자살 시도 경험은 1.6%인데, 이 수치는 전체 국민의 자살 시도 경험인 0.8%의 두 배이다. 그러나 대학생 정신 상담에 대한 국가적 지원은 끊겨있다. 국가에서는 고등학교까지만 청소년 상담을 지원한다. 대학의 심리 상담센터라고 이름만 걸어 놓고 상담을 진행하다가 센터가 없어지는 경우도 부지기수다.

  다른 나라의 실정도 우리와 같을까? 그렇지 않다. 미국의 경우 대학생 만 명당 정신건강 전문가 스태프 20명 이상 배치돼 있고, 학생 9,000명에게 박사급 상담 인력 26명을 배치한 곳도 있다. 이와 관련해 대학교육협의회는 최근 국회 교육위원회 업무보고에서 대학상담센터가 제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연간 150억 원 규모의 예산 지원을 건의했다.

  현대사회의 과도한 경쟁으로 지친 대학생의 마음을 달랠 학내 정신건강 증진을 위한 프로그램이 간절하다. 혹여 관련 프로그램이 이미 존재하고 있다면, 충분한 홍보를 통해 나와 같이 이러한 프로그램이 필요한 학우들이 알고 이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달리기만 하느라 지친 대학생들이 다양한 지원을 통해 마음을 돌보는 법에 대해 배운다면 앞으로 살아갈 많은 날들에 커다란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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