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여대생, 참을수 없는 취업의 어려움
(취업)여대생, 참을수 없는 취업의 어려움
  • 이은영 기자
  • 승인 2004.08.28 19: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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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대생 취업문 통과하기

 래에 청년실업 이라는 단어가 공공연히 화제로 오를 만큼 청년실업률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이것은 비단 우리나라에만 국한 된 것이 아니라 독일, 일본 등 다른 나라에서도 청년실업률은 해마다 증가하고 있는 실정이다. 청년실업자는 누구나 한번쯤은 거쳐야 할 필수 코스가 되어가고 있다. 정부에서는 청년실업자들에게 일자리 제공하는 기회를 주어할 구체적인 대안 마련이 시급하며 또 청년 실업자들을 위한 실무 교육에 관한 재검토가 필요한 상황이다.

 지난 2일 서울 K대학 도서관에서는 방학이지만 상당수의 학생들이 취업 공부를 하고 있었다. 그 중 한 여학생을 만나 인터뷰를 해보았다. 여러 차례의 설득 끝에 인터뷰에 응하여 준 그 여학생은 이름 공개를 거부하였다. 그 여학생은 현재는 취업준비를 하고 있다. 컴퓨터 프로그램을 전공한 그녀는 대학을 졸업한 뒤(2001년) 바로 관련 회사에 취직하였지만 남성중심의 일 운영과 자신에게는 커피 타는 일과 잔심부름을 하는 것이 당연한 것처럼 여기는 그 회사를 계속 다닐 수는 없었다고 한다. “제가 맡았던 프로그래밍을 하는 것은 대부분 남자들이죠. 그래서 학부 때도 남자 동기들을 따라잡기 위해 더욱 열심히 했어요.”라면서 “같이 배우고 같이 사회에 나와서 남자 여자 따지는 것은 매우 어리석은 일”이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그 후로 자신의 적성과도 맞지 않은 회사에 입사한 그녀는 열악한 회사 사정으로 월급이 나오지 않자 위기감에 그 회사를 그만두었다.

 두 번이나 회사를 그만두어야 했던 그녀는 현재 전산직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고 있다. 원래 꿈꾸어 왔던 직업은 아니지만 안정적이라는 점 때문에 공부 할 결심을 하게 되었다고 한다. 하지만 공부할 요건마저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집에 괜한 부담을 주는 것 같아 K대 도서관에 나와서 공부를 한다”는 그녀는 지난주에 그 학교 학생이 아니라는 이유로 망신을 당했다고 한다. 그날 이후로 이곳에 오는 것조차 조금은 걱정이라는 그녀는 공부가 많이 밀렸다며 일어섰다. 쓸쓸히 걸어가는 그녀를 보면서 열정적으로 일할 준비가 되어있는 이 땅의 많은 젊은이들이 취업대란이라는 커다란 문에 막혀 어두운 도서관을 찾는다는 현실이 가슴 아팠다.

 위의 사례처럼 청년실업이 증가하고 있다는 것은 통계적으로도 입증이 되고 있다. 더구나 여대생들의 취업상황은 더욱 상황이 좋지 않다. 대부분의 여대생들이 대학원 진학이나 유학을 택하고 있으며 취업이 됐다고 하더라도 위의 여학생처럼 남성중심 체제에 절망을 하는 경우가 많다. 또 2004년 2월 졸업자를 기준으로 취업 여대생의 73%가 비정규직이라는 통계가 나왔다. 상황이 이렇게 열악함에도 불구하고 정부에서는 구체적인 대안 마련이 되지 않은 상황이다. 노동부 청년실업 관련 담당자 권기섭씨는 “여대생 졸업자를 위한 별도의 교육 프로그램은 전혀 실행되지 않고 있으며 향후 예정에도 없다”고 말해 여대생 실업자에 대한 정부의 안일한 대처를 여실히 보여주었다.

 청년실업은 더 이상 남의 이야기만이 아니다. 우리의 일이고 나의 일이며 우리나라 미래의 일이다. 무턱대고 높은 곳만 바라보는 취업준비생들도 문제지만 그보다 먼저 정부적인 차원으로 청년실업자들을 위한 대책 프로그램이 마련되어야 한다. 정부는 청년실업자들을 위한 실무교육 프로그램과 동시에 악화되어가는 경제에 대한 대책을 강구해야 할 것이며 그들이 마음 놓고 공부를 할 수 있는 공간 마련도 시급히 진행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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