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임 편집장의 변]'독자'는 나의 힘
[신임 편집장의 변]'독자'는 나의 힘
  • 덕성여대 기자
  • 승인 2004.08.28 23: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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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를 위한 신문도 아닌 학우를 위한 신문이 돼야

  엇을 쓴다는 것이, 누군가에게 내 생각을 전달하고 표현한다는 것이 이렇게 부담스러운 적은 없었던 것 같다. 글쓰기는 언제나 나에게 즐거움이었지만 사실 신문사에 들어온 이후부터는 오히려 두려움의 존재가 되어 버린 듯 하다. 더 이상 내 만족이나 즐거움을 위한 글이 아닌 누군가에게 정보를 전달함은 물론 함께 공감하고 나눌 수 있는 글을 쓰고 싶다는 욕심 때문이었다. 이렇듯 ‘독자’의 존재는 나에게 넘어야 할 큰 산이고 가장 어려운 숙제와 같다.

 대학 신문의 위기는 이미 충분히 공론화 되었고 사실 그것을 누구보다 잘 알고 피부로 느끼고 있는 사람은 기자 자신이다. 따라서 독자에게 한 걸음이라도 다가가고 싶은 욕심은 점점 조급해 진다. 분명 다른 일간지와는 차별화 된 대학신문만의 참신한 특성이 필요하고 보다 많은 학우들의 여론도 수렴해야 하고 또 언론기관으로서 학교의 올바른 발전 방향을 제시 할 수 있는 역할까지 대학 신문이 해야 할 일은 무궁무진인 것이다. 그리고 이 모든 것들이 신문사에 기자 지원을 한 순간부터 그리고 퇴임을 하는 순간까지 내가 짊어가야 할 짐이고 풀어야 할 숙제임을 잘 알고 있다. 때로는 기자의 의사와는 상관없이 주변의 왜곡된 평가나 오해에 속상해 해야 하고 각종 이해관계에 얽혀있는 ‘학교’라는 공간에 실망을 하기도 하지만 언제나 잘 하고 싶고, 인정받고 싶은 마음뿐이다. 누구를 위한 신문도 아닌 내 친구들, 선배들, 후배들, 우리 학우들을 위한 신문이기 때문이다.

 정말 멋지고 폼 나게 쓰고 싶었지만 이런 글 일수록 정직해야한다는 생각에 결국 가장 평범하고 성실한 글이 되어 버린 것 같다. 솔직히 나에게는 남 다른 글재주나 뛰어난 통찰력으로 모두를 감탄시키고 설득시킬 만한 능력은 없다. 그냥 많이 부족한 사람이다. 하지만 언제나 묵묵하게 진실을 담아냄은 물론 학우들을 위해, 학교를 위해 싫은 소리도 할 줄 아는 용기를 갖고 신문의 한 자 한 자 완성시키고 싶다. 많이 겁이 나지만, 내가 가고 있는 길이 옳은 길인지 앞으로 어디로 어떻게 가야할지 사실 막막하지만 잘 해내리라 믿고 싶다. “미리 근심 하지 않는다. 그저 제 천명을 다하고 쓰러질 뿐이다.”라는 조병화 시인의 문구처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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