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당국이 들려주는 그들만의 사정
학교 당국이 들려주는 그들만의 사정
  • 이은영, 김민정 기자
  • 승인 2004.08.31 02:2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난 학기 우리 학우들의 불만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여러 문제 중에서도 언제나 매 학기마다 치러지는 수강신청 전쟁이나 여름철 찜통 강의실, 재학생 차량 출입?주차금지, 휘트니스 센터 이용 제한 등은 핵심적 사안으로 꼽을 수 있다. 이러한 문제들은 비단 지난 학기의 문제만이 아니다. 과거부터 공공연히 거론된 학우들의 불만이 현재까지 이어진 것이며 이것이 근본적으로 해결 되지 않는 이상 앞으로의 문제이기도 하다. 이러한 문제의 해결에 있어 가장 중요한 핵심 사항은 무엇일까? 각각의 문제를 살펴보며 해결책을 찾아보자.
 수강신청의 경우 내년 2월에 전산망 구축이 된다고는 하지만 학우들의 불만의 목소리는 99년 2학기부터 지금까지 계속 되어왔다. 학교 측은 지난 5년 동안 수강 신청에 대한 학우들의 불만을 방치하고 아무런 대책을 마련하지 않은 것이다. 만약 학우들의 불만에 조금이라도 귀를 기울였다면 종합 전산망이 구축되기 전까지 임시적인 방편이라도 세웠어야 했다. 결국 학교의 안일한 태도에 매 학기 학우들만 불편을 감수해야 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재학생들의 주차 문제의 경우 그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현재 우리학교는 재학생들의 차량 출입은 물론 주차를 금지하고 있는데 학우들은 뚜렷하게 그 이유가 무엇인지도 모른 채 통학에 불편을 겪고 있다. 총무과의 윤춘근 선생은 “학생 주차가 금지라는 규정은 없다. 피 교육자는 주차를 할 수 없다는 관례를 이어왔을 뿐이다.”라고 말했다. 덧붙여 “하지만 학내 건물에 비해 주차 공간이 부족하고 학생들이 차를 가지고 오는 것은 아직은 시기상조라는 생각이다.”고 학내 재학생의 주차 금지 이유를 밝혔다. 하지만 학생들의 주차 관련 불만이 잦았음에도 불구하고 규정에도 없는 관례가 계속 이어진다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 관례이기 때문에 학생들에게 무조건적인 수용만을 바라는 학교 측의 행정은 분명 개선되어야 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매번 오르는 등록금에도 불구하고 교육 환경 개선에 대한 학교 측의 의지는 나아지는 것이 없다. 매년 여름 마다 많은 학우들은 냉방도 안 되는 찜통 같은 강의실에서 힘들게 수업을 받는다. 이에 대해 설비과 최경덕 과장은 “최근 기획처에서 냉방시설 구축에 대한 예산을 뽑으라는 지시를 받았다. 하지만 많은 금액 때문에 냉방시설 완비가 언제 이루어질지는 미지수이다”고 말했다. 많은 비용을 이유로 기존의 건물은 방치 하면서 학교당국이 추진하고 있는 새로운 건물인 체육관 건립의 예산은 어떻게 확보할 것인지 의문이 든다. 물론 하루아침에 냉방시설을 완비하는 것은 불가능할 일이다. 하지만 매해 여름마다 학우들의 불만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였다면 학교 측에서는 선풍기 한대라도 다는 성의를 보였어야 한다.
  학생을 위해 마련되었다는 ‘휘트니스 센터’도 마찬가지다. 화, 목요일에는 교양 수업으로 이용을 하지 못하기 때문에 매일 운동을 하려는 학생들은 불편을 겪을 수밖에 없다. 휘트니스 센터의 본래 설립목적이 수업을 위한 것이 아닌 만큼 수업 이후의 연장이나 또 다른 대책이 필요하다. 휘트니스 센터 담당 김근영 교수는 “기계의 가열 때문에 현실적으로 시간 연장은 불가능 하다.”며 “연장을 하려면 현재 6대인 런닝머신을 12대 (학생 100명 기준)로 늘려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미 휘트니스 센터로 인해 ‘웰빙 학교’ 등으로 대외적 이미지에 상승효과를 본 시점에서 이러한 결정은 우리의 행정이 단순히 홍보용이 아닌가 하는 생각까지 들게 한다.
 핑계 없는 무덤은 없다. 위의 사안들에서 학교 당국은 예산, 관례, 혹은 자신의 생각을 이유로 학생들에게 불편을 감수 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이유가 계속 되풀이 될 때 우리는 이것이 이유인지, 핑계인지 의심스러워진다. 제한을 뛰어넘으려는 적극적 행정을 시도할 때만이 이러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서울특별시 도봉구 삼양로144길 33 덕성여자대학교 도서관 402호 덕성여대신문사
  • 대표전화 : 02-901-8551, 8558
  • 청소년보호책임자 : 고유미
  • 법인명 : 덕성여자대학교
  • 제호 : 덕성여대신문
  • 발행인 : 김건희
  • 주간 : 조연성
  • 편집인 : 고유미
  • 메일 : press@duksung.ac.kr
  • 덕성여대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덕성여대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press@duksung.ac.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