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학중 교정은 '썰렁' 교육은 '쿨쿨'
방학중 교정은 '썰렁' 교육은 '쿨쿨'
  • 박선미 기자
  • 승인 2004.08.31 02: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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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교육비 절감. 학교 홍보와 재정에 도움. 학생 애교심 북돋아

 최대의 경제불황으로 인한 조바심 때문일까. 더 이상 방학동안 놀고 먹는 대학생은 찾기 힘들다. 유명 학원들에는 강좌강좌 마다 학생들이 빼곡하고, 심지어 대학에 갓 입학한 1학년  조차도 토익학원, 공무원 학원을 다니면서 자신의 취업발판을 세우려 이리뛰고 저리뛰고 있다. 이에 반해 시선을 돌려 학교 교정을 살펴보자. 학생들로 생동감 넘치던 학기 때의 분위기와는 대조적으로 텅 빈 강의실, 텅 빈 캠퍼스로 인한 썰렁한 분위기를 떨쳐낼 재간이 없다.

 그렇다면 방학동안 학교가 학생들로부터 소외 받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는 학생들을 위한 방중 교육프로그램이 미비하기 때문이다. 우리학교에서 실시하는 방중 교육프로그램으로는 정부지원의 인턴쉽 프로그램을 제외하고는 이번부터 생긴 엘리트 프로그램이 전부다. 엘리트 프로그램은 자기소개서 작성, 면접 준비 등 취업과 관련한 사전준비를 5~6일에 걸쳐 배운 다음 학교와 연계한 기업에 직접 면접을 보고 합격할 시 인턴으로 활동할 수 있게 된다. 지금과 같은 취업난 속에서 엘리트 프로그램은 우리학교 학생들에게 기회제공이 될 수도 있다. 하지만 홍보부족으로 인해 학생들은 엘리트 프로그램이 존재하는지 잘 알지 못하며, 본교 학생중에서 15~20명만을 뽑는다고 하니, 그 기회를 제공받는 학생은 과연 얼마나 될까.

 학교가 학생들을 위한 방중 교육프로그램을 마땅히 기획하지 못하고, 단순히 팔짱낀 채 구경만 한다는 태도는 가히 지적 당할 만 하다. 등록금을 내고 다니는 학기 기간이든 등록금을 내지 않는 방학 기간이든지 학교는 학생들에게 교육의 장을 마련해 줄 의무가 있다. 또한 학교에서 학생들을 위한 방중 교육프로그램을 개설할 경우, 학교나 학생들에게 돌아가는 이점이 많다.

 첫째, 사회적으로 문제가 심각한 사교육비를 절감할 수 있다. 본사가 주최로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51%의 학우가 방학동안 학원을 다녔다고 응답했다. 학교는 학생들이 지금 필요한 교육이 무엇인지, 즉 학생들이 무엇을 배우러 학원에 다니는지 파악하여 그에 따르는 교육의 장을 만들어 줘야 한다. 학생들에게 필요한 교육의 장이 마련되면 방학동안 학생들이 학원을 다니면서 지출하는 사교육비용도 줄어들게 될 것이다.

 둘째, 학교 홍보와 재정에 도움에 된다. 가장 대표적인 예로는 서울여대 SWELL을 들 수 있다. 방학동안 기숙사에서 영어로만 생활하도록 함으로써 영어 회화능력을 기를 수 있게 도와주는 서울여대 SWELL은 학생들 사이에서 공공연하게 입에 오르내리곤 한다. 자유게시판에는 한때 ‘우리학교는 왜 서울여대 SWELL과 같은 프로그램이 없나요.’와 같은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현재 이화여대와 서울대도 서울여대 SWELL과 비슷한 프로그램인 영어캠프를 방학동안 개최하고 있으며 이에 따르는 학생들의 반응도 좋을 뿐만 아니라 학교 홍보에 도움이 많이 된다고 한다. 또한 이러한 교육프로그램을 타대학 학생들에게도 개방함으로써 학교 재정에 보탬이 되고 있다고 한다.

 셋째, 학생들의 애교심을 북돋아 줄 수 있다. 학교에서 학생들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한다는 것에 반기지 않는 학생은 거의 없을 것이다. 학교가 한걸음, 한걸음씩 학생들을 위한 노력을 시도할 때 학생들 또한 한걸음, 한걸음씩 학교에 애정을 쏟게 될 것이다.

 방학, 2개월이라는 시간은 짧은 것 같지만 학기가 4개월이라는 점을 비추어볼 때 결코 짧은 시간이 아니다. 자격증 하나를 따기에도 충분하고, 무엇 하나 파고들기에도(그것이 취업에 도움이 되는 공부든, 여행을 다녀오든) 충분한 시간이다. 학교는 방학동안 학생들의 교육욕구를 충족시켜줄 만한 교육 프로그램을 개설하여 학생들로 하여금 좀 더 유익한 방학이 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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