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평가 순위 28위, 특성화 지원 사업은 탈락
대학평가 순위 28위, 특성화 지원 사업은 탈락
  • 박선미 기자
  • 승인 2004.10.09 2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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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성화 지원 사업' 탈락 원인 점검

 얼마 전 ‘중앙일보 2004 전국대학평가’에서 우리학교는 ‘의학계열을 제외한 핵심지표 종합순위’에서 20위에 올랐다. 이에 대해 학교당국은 ‘드디어 20위권 진입’이라는 플래카드를 학내 곳곳에 거는 등 학내는 자축의 분위기로 흥겨웠다. 하지만 이 평가와 거의 같은 시기에 우리학교는 교육부가 선정한 ‘대학 특성화 지원 학교’에서 탈락했다. 대학 종합 순위가 상승한 것만 생각하며 박수만 치고 있을 수는 없는 상황인 것이다.

 교육인적자원부는 ‘선택과 집중’이라는 선별지원으로 대학의 경쟁력을 향상시키겠다는 취지 아래 대규모 대학 11개교, 중·소규모 대학 16개교를 ‘대학 특성화 지원 대학’으로 선정했다. 이번에 선정된 대학들은 최고 41억 5천만원에서 최소 8억 9천만원을 지원받게 된다. 우리학교는 ‘대학 특성화 지원 사업’에 인사동의 지역적 장점을 살린 ‘인사문화지구 디자인 발전소’ 프로젝트를 제출하였다. 이번 프로젝트를 기획했던 장동림(의상디자인)교수는 “전통적인 것이 많고 외국인들이 많이 찾는 인사동의 지역적 장점을 살려 전통문화의 국제화를 위한 디자인 실무 교육 및 지역 주민을 위한 봉사 프로그램을 기획했다.”라고 밝혔다.

 하지만 우리학교는 ‘대학 특성화 지원 학교’에 선정되지 못했다. 왜 우리학교는 특성화 지원을 받지 못하게 된 것일까. 그 이유를 명확하게 밝히기는 어렵다. 교육부는 각 부문에 대한 점수를 비공개하고 있다. 이번 교육부 사업에서 평가위원단이었던 본교 김성철(경영학과)교수 또한 “회의를 통해 결정된 것이 아니라 평가위원단 각자가 점수를 매겨 교육부에 제출한 것이기 때문에 그 총점을 알기는 힘들다”라고 밝히고 있다. 확인된 탈락 사유가 없는 상황에서, 학내에서는 탈락원인에 대한 갖가지 추측이 무성한 상태이다. 실제 탈락 원인은 여러 가지일 수 있겠지만 평가 항목의 실적부문 상에서 지적할 수 있는 것은 이 프로젝트가 시급하게 준비되었다는 점을 하나로 들 수 있다. 평가항목 100% 중에 현재 어느 정도의 성과를 이루었는지 평가하는 실적부문이 30%나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여름방학동안 단기적으로 계획한 프로젝트로는 그에 따른 성과가 나올 수가 없다. 장동림 교수는 “시일이 촉박하여 준비했다”라며 프로젝트가 시급하게 준비된 사실을 인정했다.

 서울 시립대의 경우에는 이미 1995년도부터 ‘도시문제 해결을 위한 실천중심 도시과학 육성 사업’을 대학 발전 계획으로 삼았다. 특히 특성화 사업의 일환으로 ‘도시과학연구원’이라는 연구기관을 두어 도시 문제를 매개로 한 여러 분야들을 연구 성격에 따라 팀을 구성하여 연구하고 있다. 세종대의 경우에도 2000년도부터 ‘IT 분야의 연구중심대학’을 특성화 전략으로 삼고 유비쿼터스 분야에 대한 집중투자 결과 지난해부터 ‘차세대 신기술 개발사업’, ‘유비쿼터스 모바일 액세스 기술개발사업’ 등 정부지원사업을 차례로 수주하고 있다. 이처럼 타대학의 경우에는 오랜 기간 동안 준비하였고, 그에 따른 얼마간의 성과도 보이고 있다. 우리학교의 ‘인사문화지구 디자인 발전소’ 프로젝트가 아무리 내용면에서 충실했다 할지라도 오랜 기간 동안 차근차근 준비해온 타 대학을 따라잡기에는 무리가 있었을 것이다.

 또한 타 대학의 경우 ‘도시과학 육성’, ‘IT 분야의 연구중심 대학’과 같은 큰 맥락의 마스터 플랜이 구성되어 있었다. 하지만 우리학교는 그동안 특성화 전략에 대해 학내 구성원들 간에 공론화조차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다. 지난해 학교 당국이 야심차게 발표한 ‘2004/2005 변화의 시작’에도 우리학교 특성화 전략에 대해 구체적으로 제시되어 있지 않았다. 학교 당국이 내세운 법학과와 생활체육학과 신설, 컴퓨터 학부와 교양교직 학부의 대학 승격은 지엽적인 내용일 뿐 이들을 하나로 포괄하는 마스터 플랜은 제시되지 않았다. 이러한 내용들은 지금 현재 학내 구성원들의 반발을 삼고 있으며 특히 법학과의 경우, 정부의 ‘로스쿨 제도 도입’ 결정으로 뜨거운 논란이 되고 있다.

 이번에 교육부에 제출했던 특성화 프로젝트는 사회대, 자연대, 예술대에서 내놓은 프로젝트 중에 하나를 선별한 것이라고 한다. 만약 장기적인 특성화 마스터 플랜이 있었다면 단순히 셋 중에 하나를 골라서 제출하는 일은 없었을 것이다. 장동림 교수는 “특성화 지원 사업에서 탈락했어도 앞으로도 특성화 추진 할 것”이라고 말하고 있지만 종합발전처 이옥(아동가족학) 처장은 앞으로의 특성화 전략에 대해 “아직 뚜렷한 것은 정해지지 않았다. 앞으로 대학발전위원회(이하 대발위)에서 논의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이런 상황에서 ‘인사문화지구 디자인 발전소’ 프로젝트가 계속 추진될 수 있을지도 미지수다. 앞에서 언급했듯이 많은 타대학들이 이미 오래전부터 특성화 전략을 세웠고, 그에 따른 성과를 보이고 있다. 학교당국은 하루빨리 특성화 전략에 대한 학내 구성원들간의 공론화 절차를 밟고 구체적인 특성화 전략을 세워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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