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솜길-"출연자와 하나되고, 시청자의 눈물을 자아내고 싶어요"
다솜길-"출연자와 하나되고, 시청자의 눈물을 자아내고 싶어요"
  • 김지향 기자
  • 승인 2004.10.09 2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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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성작가라 하면 많은 여대생이 장래를 고민하며 한번쯤은 꿈꿔 보았을 직업이 아닐까. 이런 선망의 대상인 작가의 길을 걷고 있는 김인순(국문·98)동문을 만나보았다. 3일 밤낮으로 방송에 매달리다 기자를 만나러 온 김동문의 얼굴에는 피곤한 기색이 역력했지만, 미소만큼은 잃지않은 밝은 모습이
었다.

 김동문은 고등학교 시절, ‘모래시계’나 ‘인간시대’와 같이 사람들의 삶이 담긴 프로그램을 만들고 싶다는 막연한 생각이 들었다고 한다. 시켜서 하는 일이 아닌 창조적인 일을 할 수 있단 생각에 작가가 되기를 마음먹었다. 그래서 방송 작가 수상집을 비롯한 다양한 책을 읽었다. 그리고 작가의 길을 걷고 있는 선배들의 권유에 따라 TV도 많이 보았다. TV속에는 독특하면서도 가장 편하게 시청자들에게 다가갈 수 있는 말들이 많이 나오기 때문에 배움의 기회가 되었다고 한다.

 2004년 4월, 김동문은 MBC ‘아주 특별한 아침’이란 프로그램으로 처음 작가 일을 시작했다. 그 뒤 토크쇼 ‘임성훈과 함께’에서 본격적으로 나레이션 대본을 쓰게 되었고, 현재는 EBS ‘희망풍경‘에서 활동중이다. “처음에는 프로그램이 끝나고 자막 올라갈 때 내 이름이 빠지지 않았나 보곤 했는데, 이제는 내가 쓴 대본이 말이 안 맞지는 않나, 실수한 것은 없나 보게되요.”라며 수줍게 웃었다.

 사실, 지금까지 작가라는 직업에 후회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우선, 개인적 시간이 턱없이 부족하여 인생의 중요한 모든 것을 포기해야 한다는 점이 가장 힘들었다고 말한다. “주위 사람들 지키기 힘든 직업 중에 하나가 작가예요.”라며 부모님 얼굴 보기도 어렵다고 털어 놓는다. 밤낮없이 바쁜 자식의
건강이 염려되어 부모님께서는 그만두라고도 하셨지만, 그래도 프로그램이 완성되면 방송날 빼놓지 않고 챙겨서 봐주시는 것이 힘이 된다고 말한다.

 출연했던 모든 사람들이 큰 의미가 되지만, 그 중에 기억에 남는 것은 지병을 앓고 있던 조선족이 보험의 혜택을 받지 못해 병원도 가지 못하는 사연이었다고 한다. 이 방송이 나간 후, 이 조선족은 후원금을 받아 병을 고칠 수 있어서 더 의미 있었다며 흐뭇해했다. 이렇듯 삶의 진실을 느낄 수 있고 출연자와 하나가 되는 느낌을 줄 때 작가로써 가장 행복한 순간이었다고 회상한다.

 작가가 되기를 희망하고 있는 후배들이 있다면 사람에 대한 관심이 많았으면 좋겠다고 당부한다. 사람을 많이 사랑할 수 있는 사람이어야 사람을 총체적으로 연구할 수 있고, 이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생각보다 작가의 문은 좁지 않아요. ‘찾아라 그러면 구할 것이다’라는 말처럼요.” 하지만, 막상 작가가 되고나면 생각과 가치관이 많이 바뀌게 되는데 이 때 흔들리지 않고 왜 자신이 작가가 되려고 하는지 중심을 잃지 않는 우직함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방송은 사람이 만들고, 사람이 주인공이고, 사람이 보는 것 인만큼 사람냄새가 나고, 시청자의 동감어린 눈물을 자아낼 수 있어야 한다는 그녀의 생
각이 지금 작가로의 그녀를 있게 하는 든든한 버팀목이 아닐까.

김지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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