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에서 느껴지는 따뜻한 인간애(愛)
로봇에서 느껴지는 따뜻한 인간애(愛)
  • 덕성여대 기자
  • 승인 2004.10.13 12: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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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간들은 미래상을 보기를 희망한다. 그 모습이 청사진이든 흑사진이든 미래에 대한 이야기를 영화를 통해 시뮬레이션 시키려는 노력은 계속 되고 있다. 이런 노력 안에서 수년간 고집해 온 주제가 있었으니, 이는 곧 ‘로봇’을 통해 미래를 보려는 모습이라 하겠다. ‘로봇’이라는 주제를 가지고 영화를 제작하는 일은 충분히 매력적이다. 시각적으로 모던하고 사이버적인 영상만으로 관객을 동요시킴으로서 진취적이고 지능적인 영화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자신들의 각본대로 역사를 만들고 미래를 구상함으로서 관객들을 착각 혹은 상상에 빠뜨리니 창조인의 입장에서 얼마나 흥미롭겠는가?

  사전을 찾아보면 로봇이란 인간의 행동이나 작업 등을 자동적으로 할 수 있게 만든 기계 장치라고 나와 있다. 정의에서도 볼 수 있듯이 로봇은 인간의 곁에 서있다. 영화 속 로봇의 모습은 아군 아니면 적군이다. 과거의 영화 속 로봇은 인간이 적이었다. 로봇에게 있어 인간은 정복해야 할 대상이었고, 공생할 수 없는 적군이었다. 1980년대에 흥행했던 대중적인 로봇영화인 ‘터미네이터’나 ‘로보캅’을 보면 로봇은 절대적으로 강력한 힘을 가진 물리적인 기계의 모습과 가깝게 느껴진다. 하지만 현재에 이르면서 로봇영화들의 속편 모습들은 달라졌다. 인간을 닮고 싶어 하며 인간과 공존하려는 로봇은 인간을 파멸하려는 로봇과 싸우게 된다. 로봇도 진화된다고 해야 할까? 인간이 호모사피엔스에서 진화한 것처럼 절대적이고 강력한 기계의 모습 로보트에서 이성과 감정이 있고 시각적, 내면적으로 인간의 모습과 닮은 모던한 로봇으로 말이다. ‘A.I’에서는 스필버그식 휴머니즘이 어김없이 등장한다. 우리가 로봇을 보며 휴머니즘을 느낀다는 것이 조금은 아이러니한 일일지도 모르나, 이런 감정 또한 데이빗에게는 갈망의 대상이다. 감정이 있는 최초의 인공지능 로봇인 데이빗은 인간을 사랑하고 닮으려고 하지만 인간은 로봇을 버린다. ’A.I’ 에서의 로봇의 모습은 인간에게 있어 나약한 동정의 대상이다.

 

 ‘바이센테니얼맨’ 에서는 서서히 인간의 감정을 갖게된 앤드류가 등장한다. 점점 인간의 감정을 이해하고 닮아가려는 앤드류 역시 우리에겐 안타까운 존재이다. 로봇은 절대 인간이 될 수 없다며 판단하는 인간의 오만함과 이기심, 메말라가는 감정은 곧 미래사회에서의 인간의 모습일지도 모른다. 영화에서의 로봇의 모습이 변해가듯, 이젠 인간과 로봇은 정복의 대상이 아니라 공존의 대상이다. 최근 개봉한 영화 ‘아이, 로봇’을 보면 로봇공학 3법칙이 나온다. “로봇은 인간에게 상해를 가하거나, 아무런 행동을 하지 않음으로써 인간에게 해를 끼쳐서는 절대 안 된다” 로봇은 1원칙에 위배되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인간의 모든 명령에 무조건 복종해야 한다. “로봇은 위 원칙을 위반하지 않는 한도에서 스스로를 보호해야 한다” 인간이 우위에 있다는 지배논리는 피할 수 없지만 인간에게 해를 끼치지 않으면서 자신을 보호하는 공존의 법칙이 아닐까 싶다. 로봇은 어김없이 ‘I’ll be back’이라 외치며 우리 곁에 공존하려 하고 있다.

독자위원 오지영(인터넷 정보공학과·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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