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풍당당! 그녀들이 사는 이야기
위풍당당! 그녀들이 사는 이야기
  • 양승아 기자
  • 승인 2004.10.13 12: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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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자 팔자는 뒤웅박 팔자”라는 옛 속담이 있다. 여자는 시집을 잘 가느냐 못가느냐에 따라 인생의 흥망성쇠가 결정된다는 뜻이다. 하지만 이러한 옛말이 무색할 만큼 요즘 여성들의 결혼에 대한 가치관은 변화하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의 미혼 여성 가구주는 1970년대에 비해 4배나 증가하였으며 해마다 증가해 나가는 추세이다.

 이들은 왜 결혼을 거부하는 것일까? 드라마와 영화속 싱글 여성들을 보면 몇가지 요인을 찾을수 있다. 첫 번째 요인으로는 여성들의 자아실현을 향한 욕구이다. 우리사회의 기혼 여성들은 가사일과 육아의 짐을 떠안게 되면서 점점 자신을 잊어버리며 살아간다. 이러한 기존의 세태에 여성들은 자신의 꿈을 실현하기 위해 결혼을 거부한다. 영화 ‘박봉곤 가출사건’의 주인공 박봉곤은 결혼 생활로 좌절되어 버렸던 가수의 꿈을 이루기 위해 과감하게 남편곁을 떠나게 된다. 그리고 드라마 ‘퀸’의 주인공 승리는 안정된 결혼생활 보다는 새로운 도전을 하는것에 관심이 있다.

 두 번째는 결혼이라는 속박에서 벗어나고픈 여성들의 심리 때문이다. 드라마 ‘섹스앤시티’의 주인공 사만다는 한 남자에 얽매이지 않고 쿨하게 연애를 한다. 물론 자유 분방한 성격에 상대를 구속하지도 구속받기도 원하지 않는다. 그리고 ‘결혼하고 싶은 여자’의 승리는 결혼이 인간을 속박한다며 결혼은 미친짓이다를 외친다. 그리고 자유롭게 연애를 하여 인생을 즐기라며 친구들에게 설교한다.

 세 번째 이유는 결혼에 대한 두려움이다. ‘“과연 내가 결혼을 하고 나서도 일을 계속 할수 있을까… 혹여나 불행한 결혼생활을 할지도 모르잖아”라며 여성들은 결혼을 피하기도 한다. 영화 ‘싱글즈’의 나난은 수헌으로부터 결혼후 함께 유학을 할 것을 제안 받지만 결혼후 자신의 미래와 ‘과연 이남자와 평생을 함께 살아야 하나?’라며 고민하다 결국 솔로의 길을 선택하게 된다.

 이렇게 많은 여성들이 결혼은 거부하는 추세이지만 그래도 여전히 결혼은 할수도 안할수도 없는 애물단지이다. 결혼으로 인해 여성들은 많은 희생을 감수해야 한다. 하지만 아직까지 우리 사회는 여성 혼자 살아가기 쉽지 만은 않기 때문에 결혼을 안할수도 없는 노릇이다. 드라마 ‘여자 만세’에서 주인공 다영은 미혼이기 때문에 미국 비자를 발급받지도 못한다. 그리고 은행에서는 대출도 받을 수가 없다. 이렇듯 미혼 여성들은 여러곳에서 차별을 받는 것이 일쑤이기에 안타까울 따름이다. 앞으로 여성들이 결혼을 거부할 수밖에 없는 사회 풍조가 개선되었으면 한다. 그리고 기존의 편견을 버리고 변화하는 여성들의 가치관을 있는 그대로 바라봐 주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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