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대학의 질 향상을 위하여
우리대학의 질 향상을 위하여
  • 한혜정(문화인류ㆍ2)
  • 승인 2004.11.06 13: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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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얼마 전 중간고사가 끝나서 학교는 치열한 경쟁에서 벗어나 조금은 여유로운 모습이다. 자유열람실의 자리를 맡기 위해 1시간씩 기다리며 길게 늘어섰던 도서관의 줄과 노트와 책을 복사하고자 늘어섰던 복사실의 줄도 줄어들었다.

 하지만 나는 과의 특성상 대부분의 학생들이 여유로운 지금부터 리포트 작성에 정신없는 날을 보낸다. 그래서 요즘은 시험 기간보다 더 도서관의 출입이 잦아졌다.

 자유열람실은 시험기간에 비해 많이 한산 했지만, 약시가 얼마 남지 않은 탓에 비교적 많은 학생들이 학구열을 불태우며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입구에서부터 그 열기를 느끼며 나의 자리까지 걸어가는 도중 나는 약시뿐만 아니라 수능과 편입 공부를 하는 학생을 많이 볼 수 있었다. 11월 17일에는 수능이 내년 1월에는 편입시험이 있음이 생각났다.
 

 우리 대학은- 공식적이진 않지만- 서울 4년제 대학 중 재수와 편입으로 학교를 떠나는 학생의 수가 손가락에 꼽힐 정도의 순위 안에 든다고 한다. 재수야 부푼 꿈을 안고 대학에 처음 들어와 적응하지 못하거나 실망을 하게 되어 내린 결정이라 치더라도 편입을 해 나가는 학생이 많다는 건 단순히 학생들의 부적응 탓만은 아닐 것이다. 이는 학교의 구조와 체제가 문제가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엘리트 프로그램, 취업 페스티발, 명사초청 강의 등 학생들의 복지와 미래를 위해 노력하려는 시도가 조금씩 보이기는 하지만 이는 지극히 제한적이고 미미한 노력에 지나지 않는다.

 중앙일보 전국 대학 순위평가에 ‘드디어’ 20위권 진입을 했다고 자랑스럽게 현수막을 걸어놨지만, 특성화 대학으로 선정되지 못했고 취업률은 최하위를 기록했다. 또한 다수의 교수님과 학생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경쟁력 없는 새로운 과를 신설했다. 지금 갖고 있는 문제점들도 해결하지 못하고 있으면서도 또 다른 문제를 만들어가고 있는 것이다.

 이러니 학생들이 무엇을 믿고 무엇을 얻고자 학교에 남아 있으려 할 것인가?
 

 대학인 기업이 아니다. 재단의 적립금은 날이 갈수록 늘어가지만 우리 대학의 질은 늘 제자리이다. 덕성을 사랑하는 학생으로서 이곳 ‘덕성여대’가 학생들의 꿈과 희망을 실현 시켜줄 수 있는 장이 되길 바라며, 학교의 학생을 위한 복지를 더욱 힘쓰기를 간곡히 부탁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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