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들에게 실질적 도움 못주는, 유명무실 산학협력단
학생들에게 실질적 도움 못주는, 유명무실 산학협력단
  • 박선미 기자
  • 승인 2004.11.10 1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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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실습등 학생들 위한 교육 프로그램 필요

 교육인적자원부는 대학과 기업간의 연계를 통해 ‘창의력 있는 산업인력을 양성하고 새로운 지식이나 기술을 개발하여 지역사회 및 국가의 발전에 이바지 할 수 있다’고 강조하면서 전국 모든 대학에 ‘산학협력단’ 설립를 권고했다. 또한 설립하지 않은 학교에 한해서는 ‘특성화 지원 사업’ 등 정부지원 부분에 있어 불이익을 주기도 했다. 본교도 지난 3월 2일 최기헌(정보통계)기획처장을 단장으로 하여 ‘산학협력단’이 발족되었으며 발족된 지 벌써 9개월 째 접어들고 있다. 그렇다면 9개월 동안 어떤 성과가 있었을까?

 본교 산학협력단이 그동안 산학협력을 맺은 곳은 ‘강북구청’, ‘도봉구청’, ‘대학원 문화 아카데미’ 세군데 뿐이다. 뿐만 아니라 앞으로 서로 연계하여 어떤 사업을 할지, 학생들을 위해 어떤 교육프로그램을 진행할지 등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도 정해지지 않았다. 산학협력단 김영진 직원은 “그동안 교수 개인 혹은 학과별로 교류협정을 맺는 일이 다반사였기 때문에 지금은 이러한 실태를 파악하고, 데이터를 수집하는 과정에 있다”라고 밝혔다. 물론 많은 기업 및 단체들과 협력을 맺는다고 해도 활발한 교류가 없다면 무의미할 것이다. 하지만 9개월이 지난 지금도 실태 파악을 하고 있는 시점에서 앞으로 언제쯤에야 산학협력이 활성화 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언급했듯이 산학협력은 인재 양성 및 새로운 지식기술 개발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이러한 목적에 취합하기 위해서 학교측은 기업과의 연계를 통한 실무적인 교육프로그램 및 연구프로그램 등이 필요할 것이다. 하지만 우리학교는 아직 학생들을 위한 실질적인 교육 및 연구 프로그램이 미비한 상태이다. 학교당국의 설명대로 ‘실태 파악 과정’이 끝나지 않았기 때문이라면 앞으로 오랫동안 학생들을 위한 교육프로그램은 기대하기 어려울 듯하다.

 학교는 산학협력단 산하에 산학협력센터, 기술개발지원센터, 창업보육센터, 산학협동교육센터를 설립할 예정이다. 산학협력센터는 연구인력지원 및 장비지원 등 산학협력을 위한 행정지원을 하는 기관이며 기술개발지원센터에서는 연구개발 및 특허관리를 하게된다. 창업보육센터에서는 IT산업 , 멀티미디어 , 캐릭터디자인 등의 분야를 관련학과와 연계하여 현장실습교육을 할 예정이다. 산학협동교육센터에서는 학생들을 위해 기술인력교육 및 정보통신교육 등의 교육을 하게된다. 하지만 설립될 각 센터에 대해서 조직이나 운영방식 등 구체적인 내용은 정해진 바 없다. 이러한 기관들이 설립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기업간의 연계가 전제되어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 우리학교는 산학협력을 맺은 기업이 없기 때문에 과연 언제 설립될 수 있을지 의문이 든다. 

 서울산업대와 영남대를 비롯한 많은 타대학의 경우 이미 기업과 연계하여 ‘현장실습학점제도’를 실시하고 있다. ‘현장실습학점제도’는 정해진 기간동안 학생들이 직접 기업에 가서 일을 하고 그에 상응하는 수당은 물론 학점으로 인정되는 프로그램이다. 이 프로그램은 그동안 이론에만 치우쳐 있던 학생들에게 취업현장을 미리 체험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뿐만 아니라 실제 학생들의 취업에도 도움이 되고 있다. 6년째 ‘현장실습학점제도’인 ‘샌드위치 교육사업’을 이어오고 있는 경북대는 학생들의 반응과 참여도가 좋으며 대기업으로 취업하는 학생들이 많이 늘었다고 밝히고 있다.

 많은 타대학들이 ‘현장실습학점제도’의 장점을 살려 학생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 있는 반면 우리학교는 아직 ‘현장실습학점제도’와 같은 교육프로그램이 없다. 이에 대해 학교당국은 나름대로의 이유를 들고 있다. ‘현장실습학점제도’는 대학과 기업간의 교류가 활발할 경우에야 가능하며 산학을 체결한 기업이 내부적으로 ‘현장실습학점제도’와 같은 교육프로그램을 갖고 있어야만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또한 학점으로 인정되기 위해서는 학칙도 개정되어야한다고 밝히고 있다. 하지만 학교당국의 주장과 달리 대학과 기업간의 협력을 체결하지 않고서도 학생들에게 ‘현장실습’의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 국가균형발전위원회, 대한상공회의소, 교육인적자원부 등의 기구에 소속되어 있는 ‘산학협력민관협의기구’에서는 대학생들을 위한 현장실습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다. ‘산학협력민관협의기구’의 김홍진 위원은 “대학이 각자 참여 신청만 하면 본 기구에서 기업과의 연계를 조정해준다. 이 프로그램에 참여한 대학의 반응도 좋은 편이다. 지난 학기에 참여한 학생들 중
약 10%는 취업에도 연결됐다”고 밝혔다.

 학교 당국이 문제시 하고 있는 학칙 개정에 있어서는 학내 구성원들이 동의하고 특히 학우들이 원하는 사항이라면 주저할 필요가 없다. 그동안 ‘취업’을 주제로 한 본사의 설문조사에서 많은 학우들이 인턴 프로그램을 원하고 있었다. 하지만 산학협력단은 지금까지 학우들을 대상으로 협력을 맺었으면 하는 기업에 대한 조사조차 하지 않았다.

 본교 산학협력단이 여러 기업들과 활발한 교류를 하고 지금 계획 중인 교육센터들을 개설하는 등 학생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으면 좋겠지만 만약 그것이 여의치 않다고 해서 손을 놓은 채 단순히 실태 파악만 하고 있는 것은 문제가 있다. 앞에서 언급했듯이 학교당국이 기업과 직접적인 연계가 없어도 학생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방법이 있다. 청년실업이 심각해지고 학생들의 ‘취업’에 대한 관심이 대두되고 있는 지금, 산학협력이 학생들에게 좀 더 실질적인 대안을 마련해 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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