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학, 이제는 학우들의 품으로 돌아가라
총학, 이제는 학우들의 품으로 돌아가라
  • 박선미 기자
  • 승인 2004.11.22 13: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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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제 곧 있으면 20대 총학생회의 임기가 끝나게 된다. 그 동안의 총학생회 활동을 학우 2백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를 통해 점검해보았다. 설문조사에 따르면 약 63%학우들이 20대 총학생회 활동에서 만족스러웠던 사안으로 ‘등록금 인상 반대’를 꼽았다. 올해 등록금 협상은 등록금 10% 인상률
에서 5%로 조정하고 5% 중 2%는 전체 학우들의 의견을 모아 학생 요구안을 제출함으로써 교육환경 개선비용으로 쓰여지기로 결정된 바 있다. 등록금 문제는 학우들에게 실질적으로 다가오는 문제이기 때문에 학우들이 많은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보여진다.

 그러나 그 밖의 총학생회 활동은 이러한 학우들의 관심사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설문조사 결과 불만족스러운 사안에 대해 약 36% 학우들이 20대 총학생회가 ‘정치적인 문제에 치우쳐 학우들의 생각과 괴리됐다’고 답함으로써 학우들의 의견에 좀 더 귀 기울이기를 바라고 있었
다. 특히 학내 사안은 부총학생회장이 거의 전담하고 총학생회장은 대부분 대외적인 일에 주력했다는 사실은 아쉬움이 남는다. 총학생회장은 ‘총궐기 대회’나 ‘전학대회’ 등 학내 큰 행사 참가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21세기 한국 대학생 연합(약칭: 한대련)’, ‘한국대학총학생회연합’ 등의 대외적인 활동에 주력했다. 물론 총학생회가 사회문제에 대해 비판적인 목소리를 내는 것도 중요하다. 하지만 본교 총학생회는 학우들을 대변해주는 기구인 만큼 대외적인 일보다는 학생 복지 등 학내 일에 좀 더 많은 신경을 썼어야 했다.

  특히 방학동안 학칙개정안이 통과되었는데도 불구하고 총학생회는 학칙개정안 무효화를 위한 직접적인 행동은 보여주지 않았다. 학칙개정안의 법학과 및 생활체육학과는 이미 신입생 요강에 반영되어 있는 상태이며 12월 신입생 원서를 받게 되면 무효화시키기가 더욱 어렵게 된다. 학우들은 이러한
상황을 ‘시급한 상황이다’라고 인식하면서 총학생회의 대응 방식에 있어서 ‘학생회 너무 잠잠하다’라는 의견을 자유게시판에 게재하기도 했다. 하지만 총학생회는 성명서 및 입장서 등 반대의사만 학교에 전달했을 뿐 ‘등록금 투쟁’만큼 적극적인 자세는 보이지 않았다. 등록금 투쟁 당시는 이미 등록금 고지서가 학생들에게 발급된 상태였음에도 불구하고 총학생회의 적극적인 행동으로 성과를 일궈냈다. 물론 총학생회는 학칙개정안에 대한 반대 의사를 학교측에 전달했다. 하지만 설문조사 결과에서처럼 학칙개정안을 약 79%의 학우들이 반대하고 있다는 사실을 염두해 본다면 총학생회의 대응은 실망스럽지 않을 수 없다. 이는 비단 학칙개정안 뿐만이 아니다. ‘독문과 한경숙 교수 재임용 탈락’ 사안에 있어서도 총학생회는 학칙개정안 한교수가 재임용 돼야 한다는 데에는 동의하는 입장이었지만 적극적인 복귀운동은 하지 않았다.

 이제 21대 총학생회가 꾸려지면 20대 총학생회의 임기도 끝나게 된다. 서원희(국문·4)부총학생회장은 “학자 상황을 그때그때 마무리 하는 것이 좋겠지만 여건상 마무리 하지 못할 경우, 다음 총학생회에게 현 과제에 대해 책임 있게 이월하는 것도 중요하다”라고 밝히고 있다. 만약 이대로 20대 총
학생회가 임기가 끝난채 21대 총학생회에 현 과제를 넘겨준다면 해결 가능한 시기는 더 지연되게 될 것이다. 만약 지금보다 더 지연된다면 대응할 수 있는 시기를 아예 놓쳐버리게 될 수도 있다.
 

 앞에서 언급한 학칙개정안, 한교수 재임용 탈락 사안뿐만 아니라 등록금 협상 결과인 ‘2% 학생요구안’에 대한 협의도 아직까지 이루어지지 않았다. 특히 등록금 협상은 5월에 완료되었음에도 불구하고 ‘2% 학생요구안’에 대해서는 지난 11월 8일에 와서야 학교측과의 1차 회의가 열렸다. 학교 예산이 1년 단위로 짜여지기 때문에 ‘학생요구안’에 대한 협의는 늦어도 다음해 2월 27일까지는 완료돼야 한다. 특히나 설문조사 결과 약 45%의 학우들이 20대 총학생회가 마지막까지 해결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과제를 ‘등록금 투쟁의 결과인 2% 학생요구안 체결’로 꼽았다. 총학생회는 현재 진행중인 협의를 더 이상 늦어지지 않게 이루어 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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