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이 잠자던 나의 상상력 깨워준 책
깊이 잠자던 나의 상상력 깨워준 책
  • 김현미(국어국문.3)
  • 승인 2004.12.04 17: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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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

 어릴 적 과학 상상화 그리기 숙제는 무한한 상상의 시간 이었다. 그러나 지금 나는 그 시절 상상했던 것들이 이 시대의 물건들로 생산되는 것을 보며 살아간다. 어렸을 때 지녔던 상상력은 나이를 먹어가면서 그 한계를 점점 좁혀가기 마련인가 보다. 아니면 이미 굳어져버린 관념 속에서 살아가며 상상력을 발휘할 힘을 잃어버린 것인지도 모르겠다. 이렇게 깊이 잠자던 나의 상상력이 다시 활동하게 된 것은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단편소설집 『나무』를 통해서였다.
 

 이 책에서는 내가 상상했던 일들이 쓰여 있다. 어쩌면 누구나 한번쯤은 해 봄직 한 상상들이 쓰여 있지만, 그 결과는 너무 다르다. ‘내겐 너무 좋은 세상’은 아무것도 할 필요 없는 세상이지만, 그 집에 사는 사람이 과연 진정한 사람인가의 의문을 던진다.  타임머신을 타고 여행하는 상상을 해본 일이 있는가? 흥미로울 것이라고 만 생각되는 이 여행은 위험부담이 따르는 만큼 거액의 보험에 꼭 가입해야 한다.

 만물의 영장인 인간이라는 존재의 위대한 가치를 가슴 속에 품고 살아가는가? 그러나 실상 인간은 다른 생명체의 애완동물에 불과하며, 20이라는 숫자를 알기위해 평생을 노력해야 하는 존재일지도 모른다.  만약에서 시작한 가정을 극단까지 몰고 갔을 때의 이야기들은 순진한 어린아이를 놀리려는 짓궂음으로 가득차있는 것처럼 보인다. 그는 이처럼 상상의 세계를 통해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일침을 가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짓궂음은 미래의 극단적인 상상을 통해 얻어진 경고를 받아들여 더 나은 세계로 나아가려는 인간의 가능성을 역설하려는 것이리라 생각 해 본다. 특히 쉽게 지나칠 수 있는 주변의 작은 것들에 대해서도 존중하며 사랑해야 하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은 것이라 생각된다. 이제 깊이 잠자고 있는 상상력을 일깨워 상상의 나무를 길러보자. 그리고 주변에 관심을 기울여 보자. 당신이 미처 알지 못했던 것들이 당신의 관심을 기다리고 있을지 모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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