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인생의 덕성여대 신문사
내 인생의 덕성여대 신문사
  • 조영희(98년 문화부장
  • 승인 2004.12.04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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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의 덕성여대 신문사

 지금 나는 또다시 졸업을 앞두고 있다. 졸업, 새로운 곳으로 발을 옮겨 놓는다는 것은 여전히 익숙해지지 않는다. 사진을 하기위해 다시 대학에 들어갔고 몇 일후에는 졸업전시를 앞두고 지금까지 해왔던 작업들에 대해서 처음으로 여러 사람들 앞에서 평가받게 된다. 아직도 방황에 종지부를 찍지 못했지만, 이제는 어느 정도 내 길을 찾았고 그 길로 들어선 것 같다.
 

 가끔 생각해본다. 어떻게, 왜, 여기 이곳에 내가 있는지를. 그때마다 그 중심부에는 바로 신문사가 있었다. 한참 예민하고 생각이 많았던 시기였던 이십대 초반에 있어 신문사에서의 생활은 지금의 나를 이루는 근간이 된다. 기사를 쓰면서 머리를 쥐어뜯고, 내 기사에 대해서 피터지게 싸우고 항변하고, 지금 생각해보면 아무것도 아닌 일에 민감해져서 신문사 친구와 선배들과 논쟁했던 일들. 신문사 생활동안 만났던 새로운 사람들과 카메라를 통해 보았던 세상. 그러나 무엇보다 3년이 안되는 신문사 생활을 통해 얻었던 중요한 것은 바로 ‘세상을 보는 눈’일 것이다. 아직 여전히 미숙하지만 세상을 좀 더 넓고 다양한 시선으로 볼 수 있었던 것은 신문사가 아니었으면 힘들었을 것이다. 
 

 마감일자와 취재와 밀린 원고에 지쳐서 넋두리로 했던 말, ‘학교를 다니는 것이 아니라 신문사를 다닌다’. 그 당시에는 단지 신문사 친구들과 했던 푸념석인 말이었는데, 신문사에서 정말 많은 것을 배웠던 것 같다. 사회에서의 조직생활, 작은 원고 하나라도 펑크 나면 신문이 나오지 않아서 생겼던 책임감과 시간 개념들, 다른 사람의 의견을 듣는 법, 나의 의견과 생각들을 피력하는 법들, 비판이 아니라 비평하는 법들… 
 

 어려운 일에 봉착했을 때, 보이지 않는 벽에 부딪쳐 넘어졌을 때, 내 자신이 초라해질 때, 나는 항상 3년간의 신문사 생활을 떠올리면서 다시 일어선다. 미소를 지으면서. 새로운 첫발을 내딛는 지금 이 순간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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