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글 여성들의 비밀스럽고 재치 있는 일기장을 대변하는 ‘브리짓 존스의 일기’는 조금이나마 외롭게 혼자 지내고 있는 또 다른 싱글을 위로한다. 조금은 모자라고 부족하지만 충분히 사랑스러운 모습으로, 결국은 자신이 원하던 사랑을 찾게 되는 브리짓을 보면 사랑을 하기 위한 필요충분조건이 필요한 것 같진 않다.
영화 ‘좋은 사람 있으면 소개시켜줘’ 에 나오는 커플매니저 효진은 정작 자신은 솔로이다. 유능한 커플매니저로서 커리어를 쌓아 나가고 있지만 자신의 커플을 찾기란 여간 힘든 일이 아니다. 실수투성이의 효진을 보며 안타깝고 씁쓸한 감정이 묻어나지만 그녀가 충분히 사랑을 할 수 있는 매력적인 존재라는 사실은 관객이 모두 알고 있다.
솔로탈출을 위해서 어떠한 자격을 갖추어야 되는 것은 아니다. 언젠가는 느닷없이 찾아오는 인연이 있을 것이다. 이로써, 기다림의 미덕을 얻게 된다. 하지만, ‘기다려라. 사랑이 올지어다. ‘ 주문만 외우고 있으면 이 얼마나 비생산적인 일인가?
수많은 사람들 중 자신의 인연을 찾기 위해서는 자신의 새끼발가락과 그 사람의 새끼발가락과 연결된 빨간 실을 풀어야 한다고 한다. 인연의 끈으로 연결된 빨간 실은 심하게 엉켜있는 아주 긴 실타래다. 따라서 그 실을 풀기위한 실마리를 찾기 위해 서로가 노력해야 한다. 순간순간 마다 복잡하게 엉켜있어 풀릴 것 같지 않은 실을 잘라 벗어나고 싶은 욕망도 간혹 들겠지만 자신의 인연을 찾기 위해 자신을 사랑하는 법을 배우고 그를 사랑하는 법을 배운다면, 나와 닮은 그 누군가가 어느새 가까이에 있을 것이다.
오지영 (인터넷정보공학 ·3)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