멋진 리액션을 위한 냉정과 열정사이
멋진 리액션을 위한 냉정과 열정사이
  • 박선미 기자
  • 승인 2005.03.29 21: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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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에 본 ‘코러스’라는 영화가 생각이 난다. 영화 속에 등장하는 인물인 러시앙 교장은 ‘액션-리액션’을 교육으로 철칙으로 삼고 있다. 잘못을 저지르는 학생은 체벌로써 대가를 치르게 한다는 ‘액션-리액션’. 비록 이러한 교육방침은 그리 바람직하지 못하나 우리나라 사람들이라면 누구든지 ‘다케시마의 날’ 조례를 통과시킨 일본 시네마현 의회의 말도 안되는 액션에 리액션을 가하고 싶었을 것이다.

‘다케시마의 날’이 통과됐을 당시, 사람들은 우리땅 ‘독도’를 넘보는 일본에 대해 분노하면서, ‘독도 수호운동’을 벌이기 시작했다. 하지만 분노의 감정을 주체 못해서였을까. ‘독도에 무궁화를 심자’와 같이 소박한 운동으로 시작했던 것이, 약 2주가 지난 지금은 대응방식이 점점 과격해지고 있다.
분노의 분위기가 격양된 나머지 ‘독도는 우리땅’을 외치며 모자가 함께 손가락을 자르고, 할복과 분신을 시도하는 사람들까지 같은 한국인으로서 눈을 뜨고 보기에는 너무나도 안타까운 일들이 아닐 수 없다. 뿐만 아니라 사람들의 감정 표출 방식이 과격해짐에 따라 이를 저지하려는 전경들과의 몸싸움도 빈번히 일어나고 있다.

물론 감정을 표출한다는 것은 어떤 면에서 필요하고, 또 중요한 일이다. 하지만 감정이 너무 지나치면 자칫 판단이 흐려지기 마련이다. 따라서 현재 너무 감정만 고조된 분위기를 차분히 가라앉히고 다소 이성을 되찾아야 할 필요가 있다.

현재, 분명히 ‘독도’는 우리땅이다. 다만 일본이 우리땅 ‘독도’를 넘본다는 것 뿐이지, 아직 결정된 사항은 아무것도 없다. 뿐만 아니라 우리가 상대해야 할 대상은 ‘일본’이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아무런 죄 없는 자기 자신을 다치게 하고, ‘독도는 우리땅’이라는 점에 있어서는 한뜻, 한마음을 품고 있는 우리나라 전경들과 몸싸움을 할 필요가 있을까. 몰상식한 일본의 액션에 분명 리액션은 필요 마땅하지만 자기 자신을 다쳐가면서 표출하는 리액션은 바람직하지 않다.

이미 일본은 국제적으로 ‘독도’가 자기네 땅이라고 퍼트리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우리는 무엇보다도 국제적인 대응방안을 모색해야 할 것이다. 뿐만 아니라 ‘독도 영유권’에 대한 역사적 근거를 찾는 것도 중요하며, 그동안 국사교육에 있어서 ‘독도’ 문제를 소홀히 다루었다는 점도 바로잡아야 할 것이다.

이제 무엇보다 냉정을 찾자. 일본 소설에 ‘냉정과 열정사이’라는 제목이 있었던가. 일본 소설을 예로 든 것이 아이러니 하지만 무엇보다도 지금은 말 그대로 냉정과 열정사이를 지킬 때다. 국제적으로 ‘독도가 우리땅’임을 인정받는 것, 그리고 그런 마땅한 사실을 일본이 인정하도록 만드는 것. 그것이 진정 멋진 ‘리액션’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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