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직자로서의 철학자 Ludwig Wittgenstein
성직자로서의 철학자 Ludwig Wittgenstein
  • 덕성여대 기자
  • 승인 2003.05.24 1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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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자로서의 철학자 Ludwig  Wittgenstein

        삶을 살아가는데 있어 미래의 지표나 전범으로 삼을 누군가가 있다는 것은 축복 받을 일이라 하겠다. 왜냐하면 자기가 나아가야 할 방향이나 꿈이 없이 그냥 자기 주변만을 둘러 봐 가며  하루하루를 보내는 사람들이 의외로 너무나 많기 때문이다. 요즈음 들어 대학생들이 유망직종으로 국민을 위해서 봉사하는 공무원이나 미래의 동량재들을 가르치고 키우는 교사직을 선호하는 이유가 단지 그 직종이 단지 안정성이 높아서이기 때문이라 조사결과가 나와 있다.  결국 꿈조차 허영이 되어버린 지금 현실을 택하겠다는데야 굳이 남이 이러 저러 할 말은 없다해도  앞날의 국가  간성이 될 대학생들이 그렇게 일찍 자기 꿈을 버리거나 아예 그 꿈 마저 가질 생각을 하지 않는다는 것은 국가의 장래는 물론 개인의 앞날을 위해서도 대단히 안타까운 일이다. " 자신이 재미있어서 해야만 성공 할 수 있다"는 소박한 진리마저 통하지 않는 이때 현대 영미 철학의 크나큰 분수령을 이루며 철학자로서 뜨거운 열정을 불태우며 치열하게 살다 간 유대계 오스트리아 철학자 비트겐슈타인의 생애를 일별 해 보는 것도 값있는 지표가 되리라고 본다.        
           철학자로서의  비트겐슈타인은 지금까지 생긴  모든 철학적 문제가 언어를 제대로 분석하지 않은데서 온 결과라 보고 자신이 철학을 함에 있어 언어에 대한 비판을 그 중심과제로 둔다.  의미를 "이름"으로 규정한 그의 전기 철학은 위에서 언급한 [논리 철학 논고(Tractatus Logico-Philosphicus)]에 담겨 있으며 이후 이 책이 출간 된지 32년 만에 (1953년) 언어의 의미를 "용도"로 본 [철학적 탐구(Philosophische Untersuchungen)]가 그의 사후 출간된다. 그는 기존의 다른 철학자들과 달리 서로 다른 두 철학적 입장을 스스로 생산해 냈다는 점에서도 그의 학문적 천재성 뿐만 아니라 정직성의 깊이를 새겨 볼 수 있다. 자신의 [논리 철학 논고]로  기존의 철학적 문제를 모두 해결했다고 믿은 비트겐슈타인은 시골학교 교사로서 또 건축가로서의 새로운 삶을 살아간다. 하지만  비트겐슈타인은 [논고]가 잘못된 언어이론에 근거한 것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자 주저하지 않고 다시 또 언어의 구조와 한계에 대해 철학적 천착을 하게된다. 비트겐슈타인이 일상적 환경에서 다른 사람들과  어울리는 것에 익숙치 않았다고들 한다. 그러나 그에게는 오로지 "철학을 한다"는 즉 의미의 명료성만이 전부였기에 비트겐슈타인을 천재적 철학자로 이해하지 않는 많은 사람들은 그에게서 상처를 받고 그를 멀리하거나 혐오했을 것이다.  생사가 오가는전쟁터에서도 철학저술을 완성하는 학문에 대한 뜨거운 열정, 철학교수자리 대신 기꺼이 시골학교 교사로서 봉직한다든지, 자신의 생활이 넉넉해지지 않으리라는 것을 뻔히 알면서도  물려받은 자신의 재산을 아낌없이 재능있는 예술가들이나  형제들에게 나눠주고  자신은 정원사로 생활을 영위해 나간다든지,  그러면서도 자신의 신념을 위해 전쟁터에 자원입대 뿐만 아니라 입영이 거부된 2차 세계대전 때에는 병원의 잡역부로 기꺼이 자원 봉사하는 비트겐슈타인의  삶은 한사람의 위대한 철학자로서만이 아닌 한 인간으로서 다 다를수 있는 성인의 삶을 살았다 하겠다. 바로 이 비트겐슈타인이 있었기에 나의 학부와 대학원 시절은  늘 푸르른 꿈으로 아롱져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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