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몸이 전하는 메시지에 귀를 기울이자
내 몸이 전하는 메시지에 귀를 기울이자
  • 문현주 움여성한의원
  • 승인 2005.04.09 2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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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의학의 최고경전에 “열 남자의 병은 쉽게 고칠수 있어도 한 여자의 병은 고치기 어렵다”는 말이 있다. 여성은 해부학적으로 생리적 측면에서 남성과 다를 뿐만 아니라 더욱 복잡하여 치료가 그만큼 어렵다는 말이다. 이는 한의학에서 남성의 병을 남성병이라고 굳이 이름붙이지 않지만 여성의 병은 ‘부인병’이라고 특별하게 명명하고 있는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특히 여성은 남성과 다르게 ‘자궁’이라는 고유한 장기를 가지고 있으며 부인병의 대부분은 이 ‘자궁’과 관련된 월경, 임신, 출산, 폐경 등의 생리현상과 관련이 깊다. 즉 ‘부인병은 자궁으로부터 생긴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것이다.

 부인병의 종류는 실로 다양하지만 한방적인 시각에서 보면 크게 4가지 분류로 나눌 수 있다. 월경불순이나 생리통 등의 월경병, 냉증이나 대하증 또는 자궁근종 등의 성기병, 불임이나 임신중독 같은 임신병, 그리고 유산후유증이나 산후풍 등의 산후병이 바로 그것이다. 부인병은 대개 초경이 시작되는 13~4세부터 50세전후의 폐경기까지 생기는 현상과 그에 따른 질환을 총망라한 것이다. 그래서 초경이 시작된 사춘기부터 관리되어야 한다.

 특히 생리하는 여성의 절반 이상이 월경통을 겪고 이중 10%정도는 매달 1~3일 동안 아무일도 못할만큼 심한 통증을 호소한다고 하니 고통스런 축복이 아닐 수 없다. 이런 월경통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진통제 몇알로 버티기보다 더 큰 질병으로 발전하기 전에 좀더 적극적으로 내몸에 개입할 필요가 있다.

 한방에서는 월경 중 일어나는 심한 하복부 통증이나 허리통증을 ‘통경’,‘경해복통’의 범주에서 치료한다. 스트레스로 인해 기가 울체되고 어혈이 있는 경우, 심한 질환이나 오랜병을 앓은 뒤 기혈이 허약해진 경우, 체질적으로 허약하거나 다산으로 인해 생식기능이 허약해진 경우 등 각각원인에 따른 치료를 하게 된다. 이중 가장 빈번한 것은 하체가 냉해어혈이 정체된 경우로 아랫배가 차가워져 하복부와 골반내 혈액순환이 잘 되지 않아 통증을 느끼는 것이다. 이때 가정에서 쉽게 할수 있는 방법으로는 약쑥이나 익모초를 물에 달여 수시로 복용하면 자궁을 따뜻하게 하고 혈액순환을 도와 통증이 완화된다. 또한 양쪽 발 안쪽 복숭아 위로 손가락 약 네마디만큼 올라간 부위에 삼음교라는 혈(穴)자리는 힘껏 누르거나 비벼 강한 자극을 주면 도움이 된다.

 여성의 건강은 자신의 몸을 잘 알고 자신의 몸을 사랑하는 것에서부터 시작한다. 특히 월경통은 자신의 몸이 자신에게 전하는 메시지이며 여성의 건강정도를 나타내는 척도이다. 따라서 월경불순이나 월경통등을 소홀히 여기지 말고 자신의 몸이 전하는 메시지에 귀를 기울이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기혼여성의 배타적 공간으로 인식되어 온 산부인과에 미혼여성이 들를 경우 느끼는 오해와 편견을 극복하고 적극적으로 자신의 몸에 관심을 기울어야 할 것이다. 

움여성한의원 원장/ 문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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