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엔 연극 보러 가자
5월엔 연극 보러 가자
  • 이세영 기자
  • 승인 2005.05.28 0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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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n culture

한국 공연문화의 메카로 자리 잡고 있는 대학로. 문화의 거리 대학로는 연극을 보러 온 많은 사람들과 다양한 거리공연으로 문화의 향기를 느낄 수 있는 곳이다. 다양하고 개성 넘치는 연극들이 범람하는 요즘 대중들과 비평가들에게 검증 된 좋은 공연을 한꺼번에 만나 볼 수 있는 기회를 제 26회 ‘서울 연극제’를 대학로에서 만나 볼 수 있다. 

올해로 26회를 맞은 ‘2005 서울연극제’가 푸르른 5월 연극의 거리 대학로에 찾아 왔다. ‘함께 사는 기쁨’이라는 타이틀 아래 지난 4일 24일까지 대장정을 시작 했다. ‘함께 사는 기쁨’이라는 타이틀은 연극과 관객이 계층과 세대간을 뛰어 넘어 하나가 되는 것을 표현한 것이다. 특히 이번 연극제가 작품성과 대중성을 고루 갖춘 번역극까지 만나 볼 수 있는데, 기존의 연극제에서 순수 창작 초기작에 중점을 두었던 것과 달리, 실험적인 사람들에게 다가가려고 한 노력을 엿 볼 수 있다.

이번 연극제는 참가 신청을 한 64편 작품 중 공식참가작 8편과 자유참가작 14편을 선정해 연극열전을 펼쳤다. 공식참가작 8편 중 순수 창작의 초기작은 극단 아리랑 「나비」외 3편에 지나지 않으며 극단유의 「Getting out」 외 3편이 번역극으로 선정되었다. 공식참가작 외 눈에 띄는 자유참가작은 「관객모독」, 「뮤지컬 틱틱..붐」,「사랑나무」등 외 11편이 있다. 이중 「사랑나무」는 어린이 연극으로 아이들도 가족들과 함께 대학로 연극의 거리 축제를 맘껏 즐길 수 있게 했다.

특히 자유참가작 중 하나인 「관객모독」은 영화배우인 양동근이 출현해 사람들의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작품이다. 극장에 들어서면 무대의 소품은 단지 가운데 네모 구멍이 뚫려 있는 의자 4개뿐이다. 배우들은 행동이 아닌 의자에 앉아 끊이지 않는 말로써 관객들과 하나가 되도록 만들어 간다. 배우와 관객의 보이지 않는 선의 경계를 지우려고 배우와 관객은 서로에게 조금씩 마음을 열어 간다. 제3자의 입장에서 보는 다른 연극과는 달리 4명의 배우와 관객이라는 배우로 연극은 점점 하나라는 통념 속에 자리 잡는다.

우리가 알고 있는 연극의 틀을 완전히 뒤바꿔 놓은 점에서 색다른 연극을 경험 할 수 있다. 연극을 보고 나온 관객 이다영 학생(주엽동?19)은 “평생 먹을 욕을 다 먹은 것 같다”며 웃음을 보였다. 관객과의 보이지 않는 선을 넘어서기 위해 애쓰는 배우들의 특별한 욕은 좀더 친숙하게 다가서려는 모습을 보인다. 정말로 독특한 구성을 가진 관객이 아닌 배우로 참여하고 싶으면「관객모독」을 보면 된다.

‘일상적인 일에 지치거나 색다른 즐거움을 얻고 싶은 사람들’ 저마다의 축제를 즐기고 싶다면 잠시 일상생활을 뒤로 하고 문화의 거리 대학로로 연극을 보러 떠나는 여유를 가져 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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