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임편집장의 변

신임편집장의 변

2005-09-05     김지향 기자


  벌써 세시간 째, 흰 모니터 화면의 깜빡이는 커서를 바라보다 이제야 슬그머니 자판을 두드린다. 그 어떤 기사를 써내려 갈 때보다 지금의 한 단어, 한 문장 쓰기가 어렵게 느껴지기 때문이다. 그만큼 나의 책임감과 잘 해내고 싶은 포부가 매우 크게 느껴진다.

  간혹 다른 학교 기자들을 만나는 기회가 있곤 하는데, 그 때마다 서로 가지고 있는 고민은 비슷한 것이었다. 그만큼 대학 언론의 위기는 이미 공론화 되어 있으며 그 현실을 가장 통감하고 있는 사람들은 바로 기자 자신일 것이다. 점차 개인 시간을 뺏긴다는 이유로 신문사에 남아있는 기자 수가 줄어들고, 여러 가지 취재의 어려움을 극복하지 못하고 이탈하는 결원이 생기면서 대학 신문의 문제는 시작된다. 게다가 학우들의 관심사를 파악하지 못하여 독자가 줄어든다거나, 혹은 반대로 너무 지나치게 대중적인 성향을 따르다보면 대학 신문만의 참신성을 잃어버린다는 두 가지 생각 사이에서 명확하게 중심을 잡지 못하는 것도 사실이다.

  이런 딜레마적인 상황 속에, 얼마 전 들었던 강연에서 해답을 찾았다. 그 열쇠는 바로 ‘다양성’이었다. 획일화된 소재나, 고착화된 시선을 버리고 좀 더 넓게, 좀 더 멀리 바라볼 수 있는 안목이 필요하겠다. 물론 기자 자신의 온 마음을 다해, 그저 열심히 최선을 다하는 묵묵한 자세를 바탕으로 한 다음에 말이다.

  또 다시 한학기가 시작되었다. 언제나 시작은 많은 설레임과 기대감을 안겨주는 듯 하다. 얼마 전 인기리에 종영한 드라마 ‘부활’의 제목처럼, 덕성여대 신문도 모든 독자들에게 사랑받는 신문으로 힘차게 ‘부활’할 것이라고 믿어 의심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