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화여학교 학생 독립유공자 포상

90여 년만에 인정받은 선배들의 외침

2019-10-03     정해인 기자

  국가보훈처에서는 3·1절 100주년을 맞아 총 333명의 독립유공자를 발굴·포상했다. 주목할 점은 올해 포상된 75명의 여성독립유공자 중 16명이 근화여학교의 학생이라는 것이다. 국가보훈처는 광주학생운동에 동조하는 만세운동 및 동맹휴교 등에 참여한 공적을 인정해 독립유공자로 포상했다고 밝혔다. 2018년에 먼저 포상된 1명을 포함, 17명의 근화여학교 학생들이 광주학생운동과 관련해 독립유공자 대통령표창을 받은 것이다. 덕성100년사 편찬위원회 박현옥 위원(이하 박 위원)은 “잊힐 뻔한 근화의 학생들이 공적을 인정받아 기쁘다”며 “내년 덕성 100주년을 앞두고 있어 더욱 뜻깊다”고 말했다.

  당시 근화여학교 학생들은 광주학생사건의 소식을 들은 후 조선인 학생으로서 구금 학생 석방운동에 나서야 한다는 책임감을 느꼈고, 이를 적극적인 행동으로 옮긴 것으로 보인다. 그들은 민족의 아픔을 좌시하지 않고 함께 행동해야 한다는 연대의식과 책임의식으로 1930년 1월 15일 시위를 기획하고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하지만 그동안 남성 중심으로 역사를 서술한 면이 있어, 여성 독립운동가에 대한 적극적인 연구가 이루어지지 않아 많은 시위기획자, 참여자가 역사 속에서 잊혀졌다.

  박 위원은 우리대학 재학생들에게 “90여 년 전 선배들이 근화여학교에서 외쳤던 함성과 노력을 기억해줬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이어 “우리의 뿌리를 기억할 수 있는 과목의 개설이나 기념행사를 마련할 수 있도록 학생들이 주도적으로 학교 측에 요구했으면 한다”며 학생들의 많은 관심과 적극적인 참여를 부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