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술문예상 소설부문 당선소감

우수작(염아미,국문04), 가작(노유진, 회계99)

2005-11-19     학술문예상

학술 문예상 소설 부문 우수작 「어떤이의 카오스」

염아미(국문,04)

너무도 기쁩니다! 서투른 문재 탓에, 내세울 것이라곤 그저 오랜 기간 동안 생각해 오던 주제의식 뿐이었던 이 글이 받아들여졌음을 우선 다행으로 생각합니다. 당선 소식을 전해들은 지 하룻밤이 지난 지금도 이 안도감에 가득 차 다른 감상은 좀처럼 떠오르지 않네요. 제 글에 우수작이라는 가치를 부여해 주신 분들과 주최자 분들께 그저 감사하며 부끄러울 따름입니다.
 어째서 노력은 미래를 보장하지 않는가, 라는 흔한 질문은 저를 카오스라는 결론으로 이끌었습니다. 수도 없이 변수라는 걸 양산해 내며 종국에는 예측 가능성을 원천적으로 파괴하기까지 하는 이 카오스라는 존재와 그 속에서 뭔지도 모를 운명에 휩쓸리는 개인의 모습이 제게는 너무도 낯설게 느껴졌습니다. 세계의 눈으로 바라보고자 한 인간의 모습은 어찌나 나약하고 부질없던지.
 이런 생각을 기술로써 펴낼 기회를 주신데에 대하여 신문사 여러분들께 깊이 감사드리며, 더불어 창간일을 축하드립니다! 이 기회를 발판으로 하여 더욱 정진하겠습니다.

 

학술문예상 소설 부문 가작 「반짝 반짝 작은별」

노유진(통계,99)

덕성여대는 제가 열아홉 살이 되던 해부터 스물세 살까지, 젊음을 함께한 청춘 동지입니다. 그런 동지의 이름으로 상을 받을 수 있게 해 주신 교수님을 포함한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졸업 후 이 년 만에 찾는 모교인지라 지난 기억이 새록새록 떠오릅니다. 운현극회 에서 여덟 시간씩 연습했던 기억부터, 민주동산에 누워 병맥주를 마시던 기억까지. 끓어오르는 열정의 엔진을 120% 가동하며 살았던 시절입니다. 소설을 쓰기 시작한 지는 얼마 되지 않았는데, 재미있는 작업이었습니다. 몇 날 며칠을 영희가 되어 살았습니다. 열두 번의 퇴고 끝에 완성된 「반짝 반짝 작은 별」은 중편 소설에 달했던 것을 단편으로 줄인 터라 줄거리 요약에 급급하여 묘사가 너무 없었습니다. 상을 받기에 부족하지만 더욱 열심히 쓰고 공부하라는 ‘당근’으로 알고 부끄럽지 않도록 정진하겠습니다. 현재 저는 다른 대학에서 법 공부를 하고 있는데, 소설 쓰는 법률가의 꿈에 한 발자국 다가간 것 같아 기쁩니다. 마지막으로 제 소설의 팔 할을 차지하는 ‘문맥’ 식구들에게 고맙다는 말을 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