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면 자유전공제 시행 2년 차 점검
전공 쏠림으로 수강 신청 난항 여전해
본지는 지난 716호에서 ‘20학번이 말하는 전공선택제’를 다뤘다. 당시 20학번 학우들은 만족스러운 점으로 ‘다양한 전공탐색 과목 수강 가능’과 ‘제1·2전공 학위 동일’을, 불만족스러운 점으로는 ‘한정적인 탐색 기회’와 ‘허술함 및 혼란스러움’을 꼽았다.
전면 자유전공제 시행 2년 차를 마무리한 현시점에서 20학번 학우들과 21학번 학우들의 생각은 어떻게 다를지 알아보고자 만족도 조사를 시행했다. 그 결과 전체 응답자 47명 중 46.8%가 ‘대체적으로 만족’에 응답했으며, ‘매우 만족’이 25.5%로 뒤를 이었다. 만족하는 이유로는 ‘다양한 전공탐색 과목 수강 가능’이 59.6%로 가장 높았고, ‘제1전공 및 제2전공 학위 동일’이 21.3%였다. 지난 20학번의 만족도 조사 결과와 유사하다. 김수빈(의상디자인전공 2) 학우는 “명확한 진로가 없었지만 전공선택제를 통해 관심 있는 전공뿐만 아니라 처음 접해보는 분야를 폭넓게 공부할 수 있었다”며 “자기이해와 미래설계에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보통’과 ‘대체적으로 불만족’ 응답 비율은 각각 8.5%, 17%다. 학우들은 ‘점수 산출 기준 및 항목’과 ‘전공 전문성 약화 우려’를 대표적인 불만족 사유로 뽑았다. 윤세라(국제통상 2) 학우는 “제1전공 선발 기준이 더 세부적이었으면 좋겠다”며 “여러 항목이 있지만 실질적으로 학생을 변별하는 데 이용되는 것은 성적뿐이다”고 말했다.
이어 20학번이 우려했던 점인 ‘제1전공생 수업권 침해’와 ‘전공 전문성 약화’에 관한 보완이 있었는가를 살펴봤다. 지난해부터 제1·2전공 학생들이 전공 과목을 동시에 수강 신청해 제1전공생이 전공 수업을 못 듣는 경우가 다수 발생했다. 이에 교무처는 “인원이 많은 전공은 분반 신청 시 검토 후 허가하고 있다”며 “다만 복수전공 제도를 적용하는 학우들의 수강 신청 불이익을 고려해 내년부터는 복수전공도 제2전공과 동일하게 수강 신청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고 전했다. 그리고 전공 전문성을 강화하기 위해 각 전공의 교육과정을 개편했다. 이유진 교무과장(이하 이 교무과장)은 “교육과정을 2~4학년에 맞춰 운영할 수 있도록 가이드를 정했고 교과목별로 수준을 조정했다”고 말했다.
전면 자유전공제 2년 차 결과, 교무처는 전공 쏠림 현상으로 인한 수강 신청과 강의 개설 어려움을 향후 보완 과제로 들었다. 이 교무과장은 “전공선택 시 특정 전공으로의 쏠림 현상으로 수강 신청에 어려움이 생긴다”며 “반면 신청 인원이 적은 전공은 개설이 어려운 경우가 많아 문제가 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