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면 자유전공제 시행 2년 차 점검

전공 쏠림으로 수강 신청 난항 여전해

2022-03-14     황보경 기자

  본지는 지난 716호에서 ‘20학번이 말하는 전공선택제’를 다뤘다. 당시 20학번 학우들은 만족스러운 점으로 ‘다양한 전공탐색 과목 수강 가능’과 ‘제1·2전공 학위 동일’을, 불만족스러운 점으로는 ‘한정적인 탐색 기회’와 ‘허술함 및 혼란스러움’을 꼽았다.

  전면 자유전공제 시행 2년 차를 마무리한 현시점에서 20학번 학우들과 21학번 학우들의 생각은 어떻게 다를지 알아보고자 만족도 조사를 시행했다. 그 결과 전체 응답자 47명 중 46.8%가 ‘대체적으로 만족’에 응답했으며, ‘매우 만족’이 25.5%로 뒤를 이었다. 만족하는 이유로는 ‘다양한 전공탐색 과목 수강 가능’이 59.6%로 가장 높았고, ‘제1전공 및 제2전공 학위 동일’이 21.3%였다. 지난 20학번의 만족도 조사 결과와 유사하다. 김수빈(의상디자인전공 2) 학우는 “명확한 진로가 없었지만 전공선택제를 통해 관심 있는 전공뿐만 아니라 처음 접해보는 분야를 폭넓게 공부할 수 있었다”며 “자기이해와 미래설계에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보통’과 ‘대체적으로 불만족’ 응답 비율은 각각 8.5%, 17%다. 학우들은 ‘점수 산출 기준 및 항목’과 ‘전공 전문성 약화 우려’를 대표적인 불만족 사유로 뽑았다. 윤세라(국제통상 2) 학우는 “제1전공 선발 기준이 더 세부적이었으면 좋겠다”며 “여러 항목이 있지만 실질적으로 학생을 변별하는 데 이용되는 것은 성적뿐이다”고 말했다.

  이어 20학번이 우려했던 점인 ‘제1전공생 수업권 침해’와 ‘전공 전문성 약화’에 관한 보완이 있었는가를 살펴봤다. 지난해부터 제1·2전공 학생들이 전공 과목을 동시에 수강 신청해 제1전공생이 전공 수업을 못 듣는 경우가 다수 발생했다. 이에 교무처는 “인원이 많은 전공은 분반 신청 시 검토 후 허가하고 있다”며 “다만 복수전공 제도를 적용하는 학우들의 수강 신청 불이익을 고려해 내년부터는 복수전공도 제2전공과 동일하게 수강 신청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고 전했다. 그리고 전공 전문성을 강화하기 위해 각 전공의 교육과정을 개편했다. 이유진 교무과장(이하 이 교무과장)은 “교육과정을 2~4학년에 맞춰 운영할 수 있도록 가이드를 정했고 교과목별로 수준을 조정했다”고 말했다.

  전면 자유전공제 2년 차 결과, 교무처는 전공 쏠림 현상으로 인한 수강 신청과 강의 개설 어려움을 향후 보완 과제로 들었다. 이 교무과장은 “전공선택 시 특정 전공으로의 쏠림 현상으로 수강 신청에 어려움이 생긴다”며 “반면 신청 인원이 적은 전공은 개설이 어려운 경우가 많아 문제가 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