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사]빛바랠 종이 속에서도 가장 선명할 ‘오늘’을 위해

2022-11-21     오서연 총학생회장

  별 조각 같은 단풍잎이 떨어지고 어느새 겨울의 입구에 서 있습니다. 겨울의 시작에서 지난날을 다시 돌아봅니다. 기록은 이 순간 가장 선명해집니다. 빛바랠 종이 속에서도 가장 선명할 ‘오늘’을 기록하기 위해 지금도 밤낮으로 고군분투하고 계실 덕성여대신문사의 노고에 감사드리며, 창간 58주년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우리대학의 총학생회칙은 전문(前文)은 물론, 재정 연도조차 기록되어 있지 않았습니다. 덕성여자대학교 총학생회칙의 시작을 찾아 학생자치의 기반을 더욱 견고히 하고자 2022년 제38대 총학생회를 기준으로 역산한 결과, 제1대 총학생회의 임기 시작 연도보다 덕성여대신문사 창간 연도가 더 빠르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우리대학 학보사라면 분명 제1대 총학생회 출마에 대해 기록했을 것이라는 확신으로 덕성여대신문사에 도움을 요청하였습니다. 1983년부터 1985년 사이, 덕성여대신문이 기록해 온 학생자치의 역사를 보며 알 수 없는 기분이 안에서 꿈틀거렸습니다. 학도호국단 폐지와 더불어 총학생회 부활이 빛바랜 종이 속에서 가장 선명하게 기록되어 있었기 때문입니다.

  덕성여자대학교 총학생회가 2년간 공백의 상태에서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를 운영하며 기록하는 힘이 매우 약해졌습니다. 이에 여전히 끝을 보지 못한 ‘개방이사 사태’가 총학생회의 손으로 기록되지 않았다는 것에 안타까움을 느끼며 이제라도 기록하고 저장하는 과정을 거치는 중입니다. 이런 상황 속에서 새삼스레 대학 언론의 소중함을 느낍니다. 빠르게 지나갈 오늘을 붙잡아 날카로운 눈으로 선명한 지적을 기록하는 것, 덕성여대신문이 다하고 있는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민주덕성 역사의 옆에는 항상 덕성여대신문사가 있었습니다. 우리대학의 발전은 덕성여대신문사의 발전과 함께할 것입니다. 어떠한 위기와 억압 속에서도 이에 굴하지 않고 가장 선명한 ‘오늘’을 기록해 주시길 바랍니다. 다시 한번 진심으로 덕성여대신문 창간 58주년을 축하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