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기자가 추천하는 <전시회>

거리 위 예술이 가진 의미

2024-11-25     덕성여대신문사

  바쁜 삶을 살아가고 있는 현대인들은 잠시 시간을 내어 휴식을 취하기도 어렵다. 이에 덕기자가 책, 공연, 전시회 등을 소개해 학우들에게 한 줄기 여유를 선물하고자 한다.

 

 

  간혹 거리를 지나가다 보면 벽이나 땅에 놓인 작품을 볼 때가 있다. ‘어반아트’는 전시관이라는 공간에 갇힌 작품이 거리로 나온 예술을 말한다. 이를 주제로한 전시 <어반아트 전시회:거리에서 미술관으로>는 어반아트 예술가 10명의 작품을 소개한다. 다양한 주제에 대해 말하는 현대미술 예술가 중 우리사회의 이면에 질문을 던지는 세 사람이 있다.

  셰퍼드 페어리는 특정 문구와 그림이 공존하는 작품을 공공장소에 전시해 예술과 상업이 함께 발전할 수 있다는 시사점을 제시
한다. 그는 단어 ‘obey’를 작품 곳곳에 반복해서 등장시켜 대중이 작품 속 의미에 대해 스스로 의문을 제기하고 주체적으로 행위하게 만든다. <베를린 타워>는 붉은 계통의 색감을 이용해 도시의 모습을 단순화했다. 이는 오늘날 전쟁과 냉전이 만연한 세상을 살아가는 우리로 하여금 자유와 권리에 대해 다시 한번 더 생각하게 만든다.

  빌스는 창조하기 위해 파괴한다는 신조를 지닌 예술가로 도시를 탐구하는 고고학자라 불린다. <분산 시리즈 #14>는 목재로 된 문에 작은 홈을 일일이 파내 초상화를 그려냈다. 결점이 될 수도 있는 흠집이 모여 하나의 작품이 된다는 사실은 보편적인 미의 기준을 파괴한다. 그는 벽이나 건물 표면 등 도시를 구성하는 특징을 예술적으로 활용해 대중들이 도시에서 발생하는 사회적 문제들에 대해 주목하게 한다.

  뱅크시는 △정치 △영화 △예술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발히 활동하며 전 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진 예술가다. 그는 주로 △전쟁 △사회 권력 구조 △산업화로 인한 무분별한 소비에 대해 비판한다. <훼손된 전화박스>는 곡괭이에 찍혀 피를 흘리는 공중전화 박스의 모습을 나타냈다. 전화박스는 과거 통신 수단을 상징해 이를 훼손한 점은 구시대적인 사회 체제에 대한 반항으로 해석되기도 한다.

  어반아트는 한때 도시 경관을 해치는 낙서로 여겨졌다. 현재는 많은 작가들의 노력 덕분에 거리 위 예술이 현대미술의 중요한 부분으로 인정받고 있다. 또한 작품이 미술관 안에만 존재해야 한다는 사회적 편견을 타파했다는 점에서도 의의를 가진다. 장소를 넘나들며 인상적인 메시지를 남기는 전시회 <어반아트 전시회:거리에서 미술관으로>를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