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명확한 유럽학전공 개설, 향후 방향은

재정 현실과 기초 학문 사이에 타협점 찾아야

2025-04-07     박소현 기자

  지난달 17일, 우리대학 자유게시판에 유럽학전공 개설에 관한 독어독문학전공(이하 독문)과 불어불문학전공(이하 불문) 교수·학생 일동의 총장 공개 질의서가 게시됐다.

  독문·불문 측은 유럽학전공을 두 전공의 신입생 미배정 이후 대안으로 제시했다. 독문 곽정연 교수(이하 곽 교수)는 “2025년도 1학기 해외자매대학 교류 현황을 살펴보면 파견학생 69명 중 22명이 독일과 프랑스 지역을 선택했다”며 “국제화 시대에 따라 유럽 관련 연구와 교육이 우리대학에 필요하다”고 말했다.

  대학본부는 제2전공 개설 시 수요 대비 재정 지출을 현실적으로 검토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국학전공과 기후환경과문화전공은 각각 유학생 유치와 융합인재양성사업 아래 제2전공으로 개설됐다. 교무과 이유진 과장은 “현재 대학본부는 국가재정사업 또는 대학특성화사업의 일환으로 운영하는 제2전공을 제외하고는 제1전공 없는 제2전공 운영을 고려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이에 독문조우호 교수(이하 조 교수)는 “유럽학전공 개설은 기존의 교수와 시설을 이용하면 재정 문제로 이어지지 않는다”며 “제2전공 개설 기준은 학내에서 논의된적 없는 임의적인 기준이다”고 전했다.

  한편 교무처는 신입생 미배정 이후 기존 독문·불문 학우들의 강의 수강에 대한 지침을 마련했다. 지난해 9월 26일에 진행한 간담회에 대한 결과다. 이에 현재 두 전공은 수강 인원이 1명이라도 있을 경우 제약 없이 강의를 개설할 수 있다. 김건희 총장은 “해당 전공생들의 졸업에 지장이 가지 않도록 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교육 혁신으로 발생하는 문제들은 비단 독문·불문만의 일이 아니다. 이에 곽 교수는 “혁신 사업 진행 과정에서 우리대학이 나아갈 방향성을 검토해야 한다”며 “소수 전공에 대해 지속적인 공론화가 이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더해 조 교수는 “공개토론이나 공청회 같은 대학본부와 대학 구성원의 입장을 동시에 들어볼 수 있는 자리가 마련돼야 한다”고 전했다.

  대학가 전반에서 등록금 인상과 더불어 학사구조 개편이 진행되고 있다. 이에 우리대학 또한 자유전공제를 시작으로 지속적인 학사구조 개편이 이뤄지고 있다. 만일 교육 혁신이 불가피하다면 학우들의 교육환경에 갈 피해를 최소화해야 하며, 구성원 간 민주적인 절차를 결코 무시해선 안 된다. 앞으로도 피해받는 학우들이 없도록 대학 구성원 간의 원만한 협의가 이뤄져야 할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