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미래를 향한 첫걸음

2025-09-29     안효원 기자

 

  일요일과 금요일 중 어느 요일이 더 좋은지에 대한 물음에 많은 사람들은 금요일이라고 대답한다. 그 이유는 금요일엔 다가올 주말에 대한 기대감으로 하루를 견디지만 일요일엔 끝나가는 주말에 대한 아쉬움과 다음날 출근·등교에 대한 부담이 밀려오기 때문이다. 이는 현재 상황보다 앞으로 마주할 상황이 행복에 영향을 준다는 것을 보여준다. 어쩌면 행복은 지금 이 순간이 아닌 아직 도달하지 않은 미래에 있는지도 모른다.

  UCLA의 심리학 교수인 할 허시필드는 자아연속성이란 개념을 통해 현재와 미래 자아 간의 관계가 우리의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밝혀냈다. 자아연속성이란 △과거 △현재 △미래간 자아의 동일시 정도를 말한다. 그는 연구를 통해 이런 자아연속성이 높을수록 현재보다 미래에 더 큰 보상을 받는 선택을 한단 사실을 알아냈다. 또한 자아연속성이 높은 참여자일수록 열심히 저축하고 운동하며 삶의 전반적인 행복도가 높아지는 결과를 보여줬다. 이처럼 미래의 자아와 얼마나 연결돼 있는지는 삶을 살아가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런 자아연속성은 과거를 해석하는 방식에도 영향을 미친다. 여유와 낭만으로 가득 찼던 시간도 현재의 어려움 속에선 후회의 대상으로 바뀌기 쉽다. 같은 장면이더라도 과거의 내가 얼마나 노력했는지에 따라 미래의 내가 느끼는 감정이 전혀 다를 수 있다. 마치 시험이 끝난 후 더 많이 공부하지 않았음을 후회하는 것처럼 말이다. 이처럼 자아연속성이 낮을 때 사람들은 지나간 과거를 후회하게 된다. 할 허시필드는 그 이유를 먼 미래의 나를 현재의 자신과 동일시하지 않고 완전한 타인처럼 느끼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다시 말해 낯선 대상을 위해선 현재의 즐거움을 쉽게희생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결국 중요한 건 미래의 나를 더 이상 낯선 존재로 두지 않는 일이다. 그래야만 일시적인 유혹에 이끌리지 않고 원하는 삶을 향해 한 걸음 내딛을 수 있다. 하지만 그 길을 가기 위해선 의지만으론 충분하지 않다. 현재의 선택은 씨앗을 심는 일과 같다. 어떤 열매를 맺게 될지는 씨앗을 얼마나 성실히 돌보고 기다릴 수 있는지에 달렸다. 단지 심는 마음만으론 부족하다. 씨앗이 자라나는 동안 쏟아야할 정성과 바람, 그리고 폭풍을 견딜 수 있는 힘이 있어야 비로소 결실을 만날 수 있다. 아무리 뚜렷한 목표와 방향이 있어도 그것을 지켜낼 수 있는 체력이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결국 무너질 수밖에 없다.

  현재를 어떻게 기억할진 결국 미래의 내가 결정한다. 그리고 그 미래의 내가 성공하고 만족하는 삶을 살기 위해선 현재의 작은 노력과 선택들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오늘의 성실함과 꾸준한 마음가짐이 쌓인다면 비로소 더 큰 행복과 만족을 누리게 될 것이다. 그렇기에 지금 내딛는 한 걸음 한 걸음이 결국 미래의 나를 위한 첫걸음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