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성여대신문사를 돌아보다
덕성여대신문사는 교내 유일 학보사로 지난 61년간 학교와 학우들의 이야기를 교내 안팎으로 전달해 왔다. 현재 덕성여대신문사는 어떻게 돌아가고 있을까. 또한 앞으로 어떻게 나아가야 할까. 그간의 발행을 돌아보며 현직 덕성여대신문사 데스크진이 진솔한 회포를 풀어 보았다.
덕성여대신문사의 지금_김진아 대학사회부장
현재 덕성여대신문사는 편집장과 부장기자로 이뤄진 데스크진 4명과 정기자 4명으로 구성돼 있다. 신문은 매번 8면에서 최대 16면이 발행되며 기자들은 10개가 넘는 기사를 작성한다. 매 발행마다 기자 들은 2,000자에서 4,000자 정도의 글을 쓰고 취재를 나가야 한다. 해야 하는 일에 비해 인원이 적기에 발행할 때마다 기자 한 명 한 명의 노력이 중요하다.
취재 전 아이템을 선정하는 일부터 쉽지 않다. 보도 주제를 선정할 때 기자들은 쓰고 싶었던 아이템보다 기성 언론사가 아닌 학보사에서 다뤘을 때 의미 있는 주제를 찾으려 노력한다. 보도기사의 경우 이전에 다룬 횟수가 적고 학내 게시판 등을 통해 시의성이 적절한지 검토한 후 선정한다. 이 과정에서 이미 다룬 적이 많아 이전 기사와 내용이 중복될 것 같더라도 학우들이 알아야 할 주요 사항이라면 취재한다. 그러나 이 부분은 이전 기사와 중복되는 것을 최대한 지양하자는 신문사 원칙에 어긋나기에 계속 고민해봐야 할 부분이다.
덕성여대신문사 기자들이 현재 크게 고민하고 있는 부분은 독자수 감소다. 편집일에 배포대에서 이전 신문을 치울 때마다 마음이 무거워진다. 배포대 위에 거의 줄지 않은 신문을 수거할 때 학우들이 우리 신문을 많이 읽도록 하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할지 생각하곤 한다. 이에 앞으로 발행될 신문에 학우들의 많은 관심을 바라며 덕성여대신문사도 끊임없이 학우들을 위해 고민해나갈 것임을 약속한다.
우리만의 속도로 나아가기 위해_안효원 보도기획부장
요즘 교내에서 벌어지는 사건들은 학내 자유게시판과 SNS를 통해 눈 깜짝할 사이에 퍼져나간다. ‘누가 뭐라더라’ 하는 얘기는 넘쳐나지만 막상 해당 사건이 사실이 맞는지 확인하면 손에 잡히는 정보는 생각보다 드물다. 또한 간편하게 스마트폰으로 확인하면 되는 소식들을 굳이 종이신문으로 읽을 필요가 없다. 교내 신문을 잘 읽지 않는 이유도 결국 여기에 있다. 그러나 정보는 넘쳐나지만 믿을 만한 정보는 줄어든 시대에 신문의 역할은 오히려 중요해지고 있다. 빠르게 알려주는 곳은 많지만 정확한 정보를 제대로 알려주는 곳은 많지 않기 때문이다.
결국 우리 덕성여대신문사가 지향해야 하는 것은 속도가 아니라 신뢰다. 단 한 명의 학우라도 신문을 필요로 한다면 존재해야 한다. 단순한 대중성이 아니라 필요성이다. 교내의 수많은 사건·사고 속에서 가장 먼저 학우들이 떠올리는 매체가 되는 것이 필요하다. 덕성여대신문은 학우들에게 조금 늦게 전달되더라도 확실한 답을 들고오는 매체여야 한다. 쏟아지는 정보의 흐름 속에서 잠시 속도를 늦추고 정확도를 높이는 것. 이것이 지금 덕성여대신문이 독자에게 다가갈 수 있는 방식이자 존재 의의다.
누군가의 목소리를 담는 일이란_김다영 문화여성부장
덕성여대신문은 지난 61년간 덕성여대 학우들에게 정확한 교내외 소식을 전달하고 있다. 학우들이 관심을 가질 소재를 찾고 확실한 정보를 전달하기 위해 문장 하나, 단어 하나 그리고 조사 하나까지 바꿔가며 밤새 기사를 작성한다. 기사를 읽었을 때 다른 의미로 다가가지 않고 누구나 같은 맥락으로 이해할 수 있게 여러 번의 퇴고를 거친다.
학보사의 목표는 최종적으로 학우들의 목소리를 담아 여러 사람들에게 전달하는 것이다. 우린 학우들이 자치적으로 만들어가는 교내 언론 기구로서 학우들이 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돕고 그 목소리가 여러 사람들에게 정확히 전달될 수 있도록 노력한다. 그러나 학우들의 목소리는 점점 작아지고 그 목소리를 듣고자 하는 사람들도 줄어드는 것이 현실이다. 이에 덕성여대신문사가 가야할 길을 끊임 없이 고민해야 한다.
앞으로 덕성여대신문이 가야 할 길은 변화한 사회에 맞춰 더 많은 사람들이 볼 수 있도록, 더 여러 학우들이 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나아가야 한다. 우리의 한 글자 한 글자, 꾹꾹 눌러남은 글자가 많은 사람의 마음에 꾹꾹 눌러 담길 수 있길 바란다.
신문이 보이는 것보다 가까이 있음_이정민 편집장
처음 신문사에 들어왔을 때 가판대에 수북히 쌓인 신문을 바라보며 든 생각은 학우들이 과연 신문사의 존재를 알고 있을까였다. 우리가 쓴 기사들이 읽히지 않는다면 어떤 의미가 있을까란 회의감도 들었다. 그렇기에 이번 창간호에서 학우들이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 듣고자 설문조사를 진행하게 됐다.
예상보다 저조한 설문결과가 나오면 어떡하나란 걱정이 들었지만 설문 응답은 예상과 달랐다. 1년에 한 번 이상 덕성여대신문을 읽어본 학우들이 과반수를 넘었고 가판대의 위치까지 알고 있는 학우들도 많았다. 신문의 존재를 모른 채 지나칠 것이란 생각은 오해였다. 또한 매 호마다 신문을 읽고 꾸준히 자모퀴즈에 응답해주는 학우들도 있었다.
힘들어도 신문사에 들어오길 잘했단 생각이 들 때가 있다. 그런 순간은 늘 독자들의 존재를 확인했을 때 찾아온다. 우리가 나아가는 방향이 맞는지 흔들릴 때마다 신문을 읽는 누군가가 있단 사실을 알게 되면 다시 앞으로 나아갈 힘이 생긴다. 신문을 펼쳐 읽어주는 독자가 있단 사실을 알기 전과 후는 분명히 다르다. 독자의 존재를 한 번 체감하면 나면 그 이전으로 돌아갈 수 없다.
덕성여대신문이 지난 61년 동안 이어질 수 있었던 이유도 바로 그러한 독자들 덕분이다. 갈수록 줄어드는 대학 학보사의 입지와 독자 수의 감소는 피할 수 없는 변화다. 그러나 변화 속에서도 덕성여대신문은 앞으로도 여전히 그랬던 것처럼 존재할 것이라 믿는다. 우리의신문은 생각보다 더 가까운 자리에서, 학우들의 눈에 보이는 것보다 더 가까운 곳에 남아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