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9회 학술문예상 사진 심사평

2025-11-25     안소영(텍스타일디자인) 교수

  〈일상의 조각〉은 우리가 쉬이 지나치는 사소한 순간들을 세심하게 모아 하나의 서사로 엮어 낸 우수작입니다. 프레임 속 여러 오브제와 인물의 배치는 우연을 가장한 듯 보이지만 치밀한 계산이 느껴지며 색과 빛의 대비가 각각의 ‘조각’을 또렷하게 부각시킵니다. 시선이 화면을 따라 이동할 때마다 새로운 이야기가 발견되어 짧은 시간 안에 여러 감정을 경험하게 하는 점이 특히 인상적입니다. 형식적 완성도와 더불어 창문 밖의 마치 그림 같은 자연 풍경이 고요한 평안함을 잘 전달하고 있어서 우수작으로 선정했습니다. 일상 속 의미를 다시 보게 만드는 힘 있는 작업입니다.

  〈고요한 도시〉는 소음이 사라진 뒤 남겨진 도시의 숨소리를 섬세하게 포착한 작품입니다. 인적 드문 거리와 단정한 수평·수직선의 조합이 차분한 정서를 만들고 최소한의 요소만 화면에 남겨 둔 선택이 도시의 고독감을 더욱 부각합니다. 노출과 명암의 조절이 안정적이어서 어둠 속에서도 미세한 디테일이 살아나는 점이 돋보입니다. 해가 저물고 난 후 파란 하늘 위에 떠있는 작은 초승달이 저녁 하늘 여백의 포인트가 되는 것 같았습니다. 전체적으로 완성도 높은 도시 풍경 사진으로 기억에 남습니다.

  <7>은 소나무 가지 사이로 무지개가 은은하게 드러난 장면을 포착해 자연의 평온함과 순간의 신비로움을 효과적으로 담아냈습니다. 하늘과 나뭇가지 그리고 무지개가 어우러지며 시각적으로 조화를 이루고 있고 사진의 프레임 배치는 나뭇가지가 화면을 부드럽게 감싸며 그 사이로 무지개가 자연스럽게 시선을 끌어줍니다. 따사로운 빛과 더불어 신비로운 분위기가 잘 살아 있습니다. 무지개의 색감이 은근하게 드러나면서도 자연스러운 채도와 명도로 장면 전체가 고요한 인상을 줍니다. 나뭇가지 디테일도 잘 살아 있어서 자연의 생동감이 느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