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9회 학술문예상 시·시조 심사평

2025-11-25     양소영(차미리사교양대학) 교수

  이번 시·시조 부문 응모 작품은 총 24편입니다. 모두가 다양한 주제를 가지고 풍요로운 작품을 완성했습니다. 다만 응모 작품 중에서 이미지를 가지고 구체적으로 대상을 형상화한 작품이 다소 부족해 아쉬웠습니다. 또한 실험적이고 도전적인 작품도 부족했습니다. 심사는 고심한 끝에 우수작 2편과 가작 1편을 선정했습니다. 이들 시편에서는 시의 이미지를 통해 깊은 내면의 성찰이 잘 표현되었습니다.

  <흔들림의 끝에서 중심을 배우다>에서 ‘바람이 나뭇가지를 스치’는 모습을 통해 자신의 모습을 발견한 부분이 돋보입니다. 위의 시에서 ‘단단함이란 흔들리지 않는 것이 아니라 흔들림 속에서도 방향을 잃지 않는 힘’은 자신의 정체성을 확고히 보여주는 부분이며 성숙한 정신을 보여주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이런 점은 삶의 긍정성을 담고 있습니다.

  <밤의 이면>은 밤이 지닌 어둠의 특성을 통해 자신을 성찰하는 시편입니다. 특히 밤이 그림자를 숨기고 있다고 표현하는 부분이 돋보입니다. 그리고 이후 화자와 그림자의 관계에서 ‘가만히 서서 사방을 살펴도 둘 곳 없는 나의 시선만이 방황하고 있을 뿐이다.’, ‘분명한 것은 내가 살아있다는 사실’은 존재에 대한 깊은 성찰을 보여줍니다.

  <주의! 인간 멸종 3초 전>은 현대 사회를 풍자하는 작품입니다. 우리가 버리는 것은 단순한 쓰레기가 아니라 상실과 절망이라는 표현이 돋보입니다. 무심코 버린 쓰레기는 절망만 있을 뿐이고 이때 밀려오는 파도는 슬픈 대상일 수 있습니다. 모두 수고하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