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9회 학술문예상 시 가작
2025-11-25 최은수(문헌정보 4)
<주의! 인간 멸종 3초 전>
여기 쓰레기 좀 그만들 버립시다
플라스틱, 비닐, 스티로폼, 유골, 상실, 희망, 절망
계속 그만하라고 했잖아요, 육지에 더 묻을 곳 없어
이곳에 버립니까?
그런다고 떠난 이 돌아오지 않고 절망이 희망이 되지 않음에 유의하세요
사실 여기도 무덤이 된지 오래입니다
너무 많은 영혼들이 아직도 잠들지 못하고
안구 없는 눈에서는 눈물이 흐를 수 없어 파도만
넘실넘실, 넘실넘실
왜 너희는 번영만 아는 종족인지
언제까지, 언제까지?
나는 호흡이 없어 숨이 졸릴 수 없으며
육체가 없어 흘러가버릴 수 없는 시간이며
영혼들은 품에 재우려 해도 소용이 없었으므로
조만간 뭍으로 찾아가겠습니다
무거운 물 이끌고 가면 그땐 얘기 좀 하지요
이미 늦은 일인지도 모르겠지만
이 황 홀 한 지구의 존속을 위해
(3, 2,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