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기자가 추천하는 <책>

2025-12-08     김진아 기자

바쁜 삶을 살아가고 있는 현대인들은 잠시 시간을 내어 휴식을 취하기도 어렵다. 이에 덕기자가 책, 공연, 전시회 등을 소개해 학우들에게 한 줄기 여유를 선물하고자 한다.

 

  각자 해석한 만큼의 삶을 살아간다는 건

  우리는 인생을 살아가며 다양한 모순을 마주한다. 소설 <모순>은 이러한 삶의 모순을 탐구해나가는 한 20대 여성의 이야기다.

  안진진은 삶과 사랑 등 여러 고민의 기로에 서 있는 평범한 직장인이다. 25살을 맞이한 그는 앞으로의 인생을 그저 가만히 받아들이기보단 탐구하며 보내리라 다짐한다. 그는 어린 시절 술만 마시면 폭력적으로 변하는 아버지와 희생적인 어머니 밑에서 자란다. 어머니의 쌍둥이 자매인 이모는 안진진과 동생을 돌봐주고 안진진은 그런 이모와 더 가깝게 지낸다. 이 과정에서 안진진은 결혼 이후 정반대로 살아온 어머니와 이모의 삶을 고찰한다. 어머니는 남편 대신 생계를 꾸리기 위해 아침부터 늦은 밤까지 시장에서 힘들게 일한다. 반면 이모는 가정적인 남편과 해외로 유학 중인 자녀를 두고 평온하게 살아간다. 그럼에도 삶이 무료하다고 말하는 이모를 그는 이해하지 못한다. 이후 안진진은 김장우와 나영규를 두고 누구와 결혼할지 고민한다. 김장우는 낭만적이지만 가난하고 나영규는 유복하지만 계산적이다. 안진진은 김장우에게사랑을 느끼면서도 안정적인 미래를 약속하는 나영규를 선뜻 포기하지 못한다.

  고민 끝에 안진진은 나영규의 청혼을 거절하기로 결심한다. 그런 안진진에게 어느날 이모의 자살 유서가 담긴 소포가 도착한다. 겉보기에 평안해 보였던 이모는 반복되는 따분한 생활에 지쳐 결국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이다. 그 후 안진진은 집에 돌아와 치매와 중풍에 걸린 아버지의 수발을 들면서도 활기를 띤 어머니를 바라보며 삶이란 무수한 모순점들을 마주하며 함께 살아가는 것임을 깨닫는다. 결국 안진진은 김장우가 아닌 나영규와 결혼하기로 마음먹는다.

  “인생은 탐구하면서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살아가면서 탐구하는 것이다.”

  각자의 모순을 이해하는 것은 해석한 만큼의 인생을 살아가는 시작점이다. 삶의 표면을 넘어 그 아래 이면까지 들여다봐야 한다. 자신의 행복이 타인에겐 불행일 수 있고 타인의 풍요가 자신에겐 빈곤일 수 있다. 삶 곳곳엔 이런 모순이 숨어있기에 인생을 그저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유심히 탐구하고 해석하며 방향을 정해나가야 한다. 삶의 불완전함 속에서 인생을 탐구하는 가치를 일깨워주는 책 <모순>을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