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꿀 수 있는 용기
아무도 인생의 정답을 모른 채로 살 아간다. 어떻게 살아야 맞는 길을 가는 것인지 또는 어떤 사람이 돼야 하는지 등의 고민거리를 지니고 삶에 임한다. 한 치 앞도 알 수 없는 미래가 두렵기도 하지만 앞으로 하고 싶은 것을 꿈꾸며 설레기도 한다.
나 또한 막연한 미래를 꿈꾸며 살아왔다. 오랫동안 외교관이 되고 싶단 꿈을 가졌기에 목표를 이루려고 열심히 노력했다. 그러나 대학교에 들어와 법학 전공탐색 수업을 수강한 뒤로 모든 것이 바뀌었다. 특별한 이유도 없이 그저 처음 들어본 법학 강의가 재밌었다. 특히 첫 시험을 보고 그동안 느껴보지 못했던 명확한 답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희열을 느꼈다. 그 이후로 6년이란 시간을 넘어 간직해온 외교관이란 꿈이 사라졌다. 처음엔 꿈을 위한 노력이 한없이 부질없게 느껴졌다. 무엇보다 그간 내 인생의 정답이라고 생각한 길이 사라지니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막막했다. 돌이켜보면 노력했던 시간이 아까웠던 것보다 정답이라 생각한 목표가 사라진 것에 대한 두려움이 컸다.
책 <정체성의 심리학>의 저자인 고려대 심리학과 박선웅 교수는 “내가 나로서 잘 살기 위해선 나에 대해 잘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더해 내가 누군지에 대한 질문에 답하는 것이 정체성을 찾는 것이라고 정의한다. 과거의 나는 스스로 질문을 던지기보단 정답을 정한 채로 살아왔던 것에 가깝다. 그러나 대학에 와서 처음으로 내가 원하는 것들을 해 나가며 조금 더 나 자신에 대해 알게됐다. 정체성은 오로지 자신만이 찾을 수 있다. 이 과정은 아무도 모르는 미래를 스스로 그려나갈 힘이 된다.
현재 나는 이전엔 생각지 않았던 법학전공을 선택했고 2년이 지난 지금은 또 다른 꿈을 꾸고 있다. 현재의 꿈도 현실적으로 이뤄낼 수 있을진 알 수 없지만 그럴때마다 언젠가 그 꿈을 이뤘을 나를 생각해본다. 자연스레 미소가 지어지고 웃음이 나온다. 내가 그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할 때가 가장 빛나는 것을 알고 있기에 답이 보이지 않는 미래일지라도 정답이라고 생각하며 따라가고 있다. 꿈을 이룬 ‘미래의 나’가 아닌 그 꿈을 꾸고 있는 ‘지금의 나’를 찾은 것이다.
대학이란 공간은 나 자신의 정체성을 가장 잘 찾을 수 있는 곳이다. 동아리나 대외활동 등 다양한 경험을 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무엇을 좋아하고 싫어하는지와 어떤 일을 할 때 가장 잘하는지를 알 수 있을 것이다. 설령 그렇지 않더라도 자신에 대한 질문들의 답변이 쌓여 인생의 정답을 좇을 수 있다. 새로운 시작을 앞둔 사람들이라면 모두 자신이 누구인지, 어떤 인생을 살고 싶은지 탐구하며 내면의 질문에 답해보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