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기자가 추천하는 <영화>
바쁜 삶을 살아가고 있는 현대인들은 잠시 시간을 내어 휴식을 취하기도 어렵다. 이에 덕기자가 책, 공연, 전시회 등을 소개해 학우들에게 한 줄기 여유를 선물하고자 한다.
나답게 살아가는 법
사회가 정한 기준은 때때로 개인의 삶을 제한한다. 여성에게 얌전한 숙녀의 삶이 요구되던 19세기 영국, 그 정해진 길을 따르지 않은 소녀가 있다. 영화 <에놀라 홈즈>는 유명한 탐정, 셜록 홈즈의 여동생이 아닌 자신의 이름으로 살아가고자 하는 한 사람의 출발을 담고 있다.
에놀라는 어머니 유도리아와 단둘이 살며 당시 여성들에게 요구되던 숙녀 교육 대신 다양한 학문과 무술을 배운다. 그러던 어느 날 16번째 생일을 맞은 에놀라는 유도리아가 갑자기 실종됐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유도리아가 남긴 단서를 따라가던 에놀라는 오랜만에 오빠 셜록과 마이크로프트를 만난다. 마이크로프트는 에놀라를 당시 사회의 여성상에 맞게 키우기 위해 기숙학교에 보내려 한다. 에놀라는 자신의 삶을 통제하려는 마이크로프트를 피해 어머니의 흔적을 따라 런던으로 떠난다. 런던으로 향하던 에놀라는 가족에게서 도망친 귀족 청년 튜크스베리를 만나게 된다. 튜크스베리는 누군가에게 목숨을 위협받고 있었고 에놀라는 그를 도와 함께 도망친다. 그 과정에서 에놀라는 튜크스베리를 둘러싼 사건에 휘말리게 된다. 그러나 뛰어난 관찰력과 추리 능력을 가진 에놀라는 튜크스베리를 죽이려는 음모를 밝혀낸다. 동시에 어머니가 남긴 단서를 따라가며 유도리아가 사라진 이유에 다가선다. 그렇게 에놀라는 유도리아가 여성의 주체적인 삶을 위해 활동해 왔고 그로 인해 사라졌단 사실을 알게 된다. 에놀라는 유도리아를 찾는 여정에서 자신이 어머니에게 배운 것들이 삶을 스스로 선택할 수 있는 힘이었다는 것을 깨닫는다. 결국 에놀라는 튜크스베리를 위기에서 구해내고 유도리아와 다시 만나며 자신의 삶을 스스로 선택하는 첫걸음을 내딛는다.
“에놀라(Enola)의 철자를 거꾸로 조합하면 홀로란 뜻이 되죠”
에놀라의 이름은 ‘Alone’을 뒤집어 만든 이름이다. 영화는 ‘혼자’라는 말을 외로움이나 고립이 아닌 스스로 살아갈 수 있는 힘으로 보여준다. 에놀라는 사건을 해결하며 자신의 능력을 믿고 삶을 선택하는 법을 배운다. 누군가의 딸이나 셜록 홈즈의 동생으로 머무르지 않고 자신의 이름으로 살아가게 된 것이다. 우리에게도 혼자라는 순간은 찾아온다. 그러나 혼자는 반드시 외로움을 의미하지 않는다. 혼자이기에 외로운 것이 아니라 혼자서도 나아갈 수 있기에 단단해지는 힘을 보여주는 영화 <에놀라 홈즈>를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