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그만 날갯짓에서 시작되는 변화

2026-11-02     이정민(영어영문 3) 학우

  대학언론의 입지가 갈수록 좁아지고 목소리 또한 약해지고 있다. 그럼에도 덕성여대신문은 학내 주요 사안을 학우들에게 전하기 위해 사시사철 노력하고 있다. 775호 쓴소리를 통해 이러한 노력과 아쉬운 점을 함께 살펴보고자 한다. 1면은 신문의 얼굴인 만큼 지면을 크게 차지한 사진이 가장 눈에 띈다. 연극의 줄거리부터 인터뷰까지 이어지는 흐름은 깔끔하다. 다만, 긴 이야기를 요약하는 과정에서 등장인물 간의 관계를 한번에 파악하기 어려웠다. 순차적으로 모든 내용을 담아내려 하기보단 작품의 핵심을 해치지 않는 선에서 풀어낸다면 더욱 매끄러운 기사가 될 것이다.

  2면의 학생 공청회 기사는 언급된 과제를 주로 나열하는데 그쳐 구체적인 내용을 파악하기 어렵다는 아쉬움이 남는다. 공청회에서 다뤄진 주요 과제와 계획을 중심으로 소제목을 구성했다면 각 논의의 내용을 보다 깊이 있게 전달할 수 있었을 것이다. 소제목 역시 상투적인 표현보다는 각 문단의 핵심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도록 구성한다면 독자의 이해를 한층 높일 수 있을 것이다. 학생식당 화재 관련 기사는 당시 현장 상황부터 이후 관계자들의 대응까지 깔끔하게 이어진다. 학생식당뿐만 아니라 학내 소방 설비와 대응 체계까지 짚은 흐름도 좋았다. 또한, 보도 기사는 다소 무겁게 느껴질 수 있는 2면의 분위기를 전시 소개를 통해 환기하며 독자가 부담 없이 읽을 수 있도록 했다.

  인터뷰 지면에선 작곡가라는 흔치 않은 직업을 선정해 흥미롭게 읽었다. 또한 답변을 통해 흔히 떠올리는 작곡가의 모습뿐만 아니라 직업적 현실까지도 함께 살펴볼 수 있어 좋았다.

  문화 지면에선 방언이라는 특색있는 주제를 다뤘다. 다만, 방언과 사투리의 차이가 명확하게 파악되진 않는다. 단순히 단어의 의미를 풀어 설명하기보다 구체적인 예시를 제시해 비교했다면 개념을 더욱 직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었을 것이다. 또한 △방언 △표준어 △한국어 △지역어 △우리말 등 개념적으로 비슷한 여러 용어가 한 지면에서 혼용되면서 문단 간의 유기성이 떨어지고 글의 주제도 흐릿해진다. 용어를 일관되게 사용하고 각 용어의 개념과 관계를 명확히 설명한다면 글의 흐름과 주제를 더욱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기사를 작성할 때 독자가 핵심 내용을 얼마나 명확하게 파악할 수 있는지 고려해야 한다는 점을 염두에 두길 바란다. 전하고자 하는 바가 분명히 드러난다면 기사의 완성도는 더욱 높아질 것이다.

  대학언론의 목소리가 갈수록 미약해질지라도 그 꾸준한 날갯짓이 변화를 만들어 오고 있다고 믿는다. 그 날갯짓이 더 멀리 닿도록 언제나 고군분투하는 기자들의 노고에 박수를 보내며 글을 맺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