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어느 날 아침의 햇빛과 그림자

2006-11-11     양연경 기자

                                어느 날 아침의 햇빛과 그림자

                                                                          김나현(사학 4)

아침에 가만히 눈을 감고 앉아 아무런 생각도 하지 않고
내가 있는 이 공간에, 시간에 잠시 나를 맡겨본다.
그렇게 무료한 듯, 무심한 잠시의 나의 자유는 두 눈에
어른거리는 햇빛이 나를 현실로 돌아오게 하면서 사라진다.

아침을 충만하게 열어주는 햇빛은 커튼 때문에 온전히 들어오지
못하고 창살 같은 모양으로 그림자와 공존하며 방안에 드리우고
있다. 순간 이 모습이 인생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현실을 잠시라도 잊고 싶은 만큼 복잡하고 힘든 이세상은 그늘이
드리우기도 하지만 힘겨움을 다시 견디고 나면 따뜻한 햇살처럼
기쁜 일이 기다리기도 한다.

햇빛이 있으면 반드시 그림자가 있는 듯이 세상의 희망과 힘겨움이
같이 존재할 수밖에 없다는 것을 그래서 삶이 더 가치 있다는 것을
어느 날 아침 나는 깨달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