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니가 간다!

데이트 비용, 너의 센스를 보여줘!

2007-03-17     김윤지 기자
 

 


 

이성과의 재밌는 시간을 보내고 음식점에서 나오는 길. 계산대 앞에서 머뭇거려본 적이 있는가? 데이트 비용에 관한 남성과 여성의 속마음을 세종대학교 전자공학과 3학년에 재학 중인 김민재 학생과 이야기해 보았다.

기자 : 이성친구랑 데이트할 때 데이트 비용 때문에 부담스러웠던 적이 있나요?

김민재(이하 김) : 아마 이성을 만나본 남학생들이라면 한번씩은 느껴봤을 일이죠. 우리 사회에 녹아있는 인식에 의해 자연스레 데이트 비용을 남성이 지불하는 것이 당연시 되어 있어요. 예전에 여자친구와의 데이트 비용으로 하루에 십만원이상을 써 본 적도 있었으니까 부담을 안 느낄수가 없었죠.

기자 : 여학생들도 솔직히 데이트 비용을 남학생이 지불하기 꺼려하면 ‘깬다’고 생각할 때 가 많아요. 하지만 가끔 여학생들이 지불한다고 하면 자존심을 상해하는 남학생들이 있더라고요.

: 그 또한 고정된 인식 때문에 그러는 것 같아요. 남성이 여성에게 잘 의존하지 않으려는 우리나라의 사회 풍토상 그런 경우가 발생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요. 제 친구의 경우에는 여자친구가 자신의 친구들과의 술자리가 끝나고 제 친구가 계산하려고 할 때 계산서 밑으로 돈을 넣어주었대요. 그때 여자친구의 센스에 반하기도 하고 고맙기도 했대요. 그런 작은 배려가 남자친구의 마음을 흐뭇하게 만들기도 하죠.

기자 : 일단은 여학생, 남학생 모두 자신이 갖고 있는 고정관념 탈피가 우선일 것 같은데요. 제가 생각 했을 때, 여성은 경제적인 측면에 있어 의존적으로 변하지 않는 것이 중요한 것 같아요.

: 고정관념을 한 순간에 깬다는 것이 쉽지 않죠. 하지만 이것 하나만은 양성 모두 인식하고 있었으면 좋겠어요. ‘데이트 비용 지불’이라는 작은 상황에서 ‘소심남 또는 의존녀’로 서로를 바라보지 않는 것. 그리고 남학생이든 여학생이든 아직 사회인이 아닌 이상 같은 학생의 입장이고 경제적 능력도 비슷하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할 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