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터치]

대선과 BBK 사건

2007-12-01     김지연(본지 98년 취재학술부장)

또 한 번의 대통령 선거가 약 2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인물이 없네, 정책이 없네 하는 말을 누구나 내뱉고 듣고 있지만 그나마도 크게 이슈화 되고 있지 않을 정도로 이번 대선은 역대 가장 낮은 관심도를 보이는 대선임에는 틀림없다.

그럼에도 이번 대선을 눈앞에 두고 각자의 지지후보를 떠나 공통된 관심을 받고 있는 사안이 있다면 누가 뭐래도 BBK 사건일 것이다. 아직 검찰 수사가 진행 중이긴 하지만, 그 진실이 가져올 파장은 예측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여야의 진실공방이 한참이던 지난 달, 옵셔널벤처스 주가 조작 사건으로 미국으로 도피 중이던 김경준씨의 귀국으로 더 많은 관심을 받게 된 BBK는, 김경준씨의 동업자 밥, 그의 아내 보라, 그리고 그의 이름의 철자를 따서 지었다는 그 이름부터 참 난해하다.

BBK 회장이 이명박이라는 수많은 정황 증거에도 불구하고 실제 BBK의 실소유주가 이명박 후보인지의 여부는 검찰 수사 발표가 나기 전까지는 알 수 없다. 또한, 다스가 BBK에 투자한 돈이 실질적으로 이후보의 돈이든 도곡동 땅 매각 대금이든 대선 전에 진위가 밝혀질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

현재 수사를 받고 있는 김경준씨가 실제 ‘대선 운명’을 쥐고 있다고는 볼 수 없을 것이다.
게다가 BBK 사건으로 지지층이 이탈하긴 했지만 그 외의 수많은 의혹과 흠에도 이명박 후보는 지지율에서 눈에 띄는 고공비행을 하고 있다. 대부분의 이명박 후보 지지자들은 실제로 이명박 후보가 주도하여 벌인 사건이든, 단지 얼굴마담 역할만을 했든 크게 개의치 않고 있는 것이다.

물론 올바른 판단을 통한 마지막 선택은 유권자의 몫이다. 하지만 현 시점에서 이명박 후보가 관련된 각종 의혹들을 검찰이 국민 앞에 명쾌하게 결론지어줄 수 있어야 할 것 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