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속의 상식-호신도구

2003-09-27     덕성여대 기자

 호신술에 쓰이는 호신도구라 함은 일반적으로 자신이 생명과 신체가 위험 상태에 놓여 있을 때, 자신 스스로를 보호하는데 사용하는 도구를 말하는 것으로 신변에 있는 것은 무엇이나 호신용 도구로 사용 할 수 있다.
 역사적으로 대표적 여성의 호신용 도구로는 장도를 꼽을 수 있다. 장도는 패도(佩刀), 운검(雲劍), 패검(佩劍)이라고도 불린다. 부녀자들이 주머니 속에 넣고 다니는 칼은 낭도(囊刀)라도고 한다. 장도에는 운도와 패도 두 가지가 있는데 패도는 칼의 모양이 반월처럼 굽어 있는 모양을 말하고, 운도는 일직선으로 되어 칼집에 들어있는 것이다. 특히 장도는 자기를 보호하는 사대부 부녀자들이 으레 차고 다니는 풍습에 관계된 용도와 부녀자들이 유사시에 피습을 당했을 때 정절을 지키기 위한 일종의 무기로서의 용도가 있었다. 장도를 지니는 풍습은 고려가 원나라에 복속한 뒤부터 시작되어 조선시대에는 일반화되었다. 
 현대의 여성들은 호신도구로 장도를 가지고 다니진 않지만 장도 못지 않은 호신도구가 우리 가까이에 있다. 첫째, 어깨에 걸치고 있던 백을 휘두르는 것만으로도 치한은 다가서지 못하며, 백이 제대로 얼굴에라도 맞게 되면 약간의 충격을 입힐 수 있고, 둘째, 끼고 있는 반지를 이용해 상대의 손등 따위에 꾹 힘껏 눌러 주는 수도 있고 팔목에 시계를 차고 있으면 그것으로 눈 부위를 공격할 수도 있으며, 마지막으로 하이힐을 신고 있다면 그 뒤축으로 힘껏 상대의 발을 밟아 주는 것도 효과가 크다.
  여성은 자신의 의지와 생각, 실천 등을 행하기 위해서는 단순히 지식을 쌓아가고, 교육받는 것만큼 자신의 몸도 중요하게 다뤄야 한다. 사회의 폭력에 대항하고, 권력에 저항하기 위해서 여성은 자신의 신체를 날씬하게 만드는 것보다는, 강하게 단련 시켜야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할 것이다. 물론, 여전사가 되어야하는 사회적 억압은 우리를 슬프게 한다.                           김하영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