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미리사] 염정동 예배당 지하실에서 사무 보는 광경

2008-10-17     한상권(차미리사연구소) 소장

 

 


1920년 조선여자교육회의 부인 야학이 반년 만에 큰 성황을 이루자 종다리 예배당 측에서는 자기들도 이 사업을 하겠다며 집을 내놓으라고 하였다. 종다리 예배당의 엡윗청년회가 자극을 받아 그동안 중단 상태에 있던 남자야학교를 재개할 계획을 세웠기 때문이다. 그러나 공간이 문제였다. 사회적으로 이목도 있고 남자와 여자가 밤중에 같은 공간에서 공부할 수는 없었다. 이 때문에 부인야학은 일시 중단되었다. 하는 수없이 차미리사는 내리는 비를 맞으며 온 시내를 돌아다니다 그 해 9월 18일 염정동 새문안교회의 캄캄한 지하 방 하나를 겨우 얻게 되었다. 차재명 목사의 배려 때문에 가능하였다. 조선여자교육회는 석탄과 묵은 짐짝이 수북한 지하실에서 다시 야학을 계속하였다. 사진은 염정동 예배당 지하실에서 사무 보는 광경이며 가운데 있는 이가 차미리사 선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