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금 얼려주세요

2009-01-08     천소영
미국의 유명한 미래학자 엘빈토플러는 그의 저서 ‘부의 물결’에서 변화에 대응하는 각계각층의 모습을 고속도로를 달리는 자동차 속도에 비유해 설명했다. 그는 시속 100마일(약 161㎞)로 달리는 자동차는 사회변화에 가장 기민하게 반응하는 기업이라고 하였다. 반면, 학교의 변화속도는 10마일로, 공장처럼 가동되고, 관료적으로 관리되며, 강력한 교원노조와 교사의 투표권에 의지하는 정치인으로부터 보호 받는다. 기업이 속도경쟁을 거치며 변화에 매진하는 동안 학교의 체제는 독점의 특혜를 누린다고 말했다. 지난 6개월 동안 기사 취재 때문에 학교에 대해 다른 학생보다 더 많은 관심을 가지고 여러 학교관계자들을 만나보았다. 학교에 대해 조금씩 알아갈수록 학교의 변화속도를 느끼게 되었다. 최근 서울대, 고려대, 성신여대, 상명대, 이화여대 등 많은 대학들이 등록금 동결을 선언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학교는 어떠한 조취도 취하고 있지 않다. 전국 사립대학 등록금순위 상에는 낮은 편이라고 하지만 상대적인 기준일 뿐이고 객관적으로는 낮지 않다. 이달 28일 방영된 ‘손석희의 시선집중’에서 상지대학교의 김성훈 총장은 “투명하게 경영하고 하니까 오히려 남던데요. 좀 더 내리지 못해서 오히려 미안합니다”라고 말해 화제가 되었다. 상지대는 인문대 기준으로 289만 원으로 전국에 한 170여개 4년제 사립대학 가운데 등록금이 아주 가장 낮은 수준이다. 우리대학도 달라져야 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