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관위 구성 묘연 ... 총장 선거는 어떡해

2009-01-08     김민지 기자
제8대 총장선출을 위한 선거관리위원회(이하 선관위) 구성은 이달 21일 완료되는 것으로 예정되었으나, 이사회와 교수회의 의견이 충돌하여 현재 구성이 완료되지 않은 상태이다. 교수회는 총장 후보 등록자가 다수일 겨우 1차 투표를 거쳐 5인을 선정, 그 후 곧바로 2차 투표를 거쳐 3인을 선정하는 방식을 제안했다. 1차 투표만 거쳐 3인이 선정될 경우 표가 갈라지게 돼 구성원의 의견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하기 때문이었다. 박현신(의상디자인) 교무처장은 “합리적인 안이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사회에서는 교수회의 의견을 수렴하지 않은 합당한 이유를 밝히지 않은 채 규정안 제정을 마무리했다”고 말했다.
지난 11일 열린 제 12차 이사회의의 회의록에 따르면 김은섭 이사의 ‘2차 투표 시 담합 여지가 있다’는 의견과, 조준모 이사의 ‘집단간 합의를 이룬 약속을 번복할 수 없다, 2차 투표 시 탈락된 지원자의 의견 반영에 따른 부작용이 있을 수 있다’는 의견을 받아들여져 다수결로 2차 투표는 수렴되지 않은 것으로 기록돼 있다. 이사회의 결정에 반박한 교수회는 선관위가 선출되어야 했던 20일 교수회의에서 선관위 선출을 진행하지 않았다.
이에 교수대표 정진웅(문화인류) 교수와 유재옥(문헌정보) 교수는 지난 21일 이사회를 찾아가 교수회의 의견을 다시 전달했다.유재옥 교수는 본지와의 22일 전화통화에서 “교수회의에서는 선관위 선출이 진행될 경우 선관위 선임 권한을 교수대표에게 위임하였으나 현재 교수대표 2인은 사임을 표한 상태이다”라고 밝혔다. 따라서 선관위 구성은 주체를 찾지 못한 묘연한 상태이다. 선관위가 활동을 하게 되는 후보자 등록 기간 마감(12월 5일) 전까지 진통을 겪고 있는 이 문제가 해결되지 않을 경우 원활한 총장선거 진행에 차질이 생길 가능성도 무시할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