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비 때문에 얼굴 붉히지 마세요

투명한 운영과 신뢰가 필요해

2009-07-06     박연경 기자
새 학기가 시작되고 학교가 활기차다. 각 학과마다 개강 파티를 비롯해 개강 MT, 워크샵 등 다양한 행사를 진행한다는 포스터가 여기저기 붙기 시작했다. 이쯤되면 어김없이 등장하는 문제가 바로 ‘과비’이다. 과비는 보통 매해 따로 걷거나 입학 시 한꺼번에 걷는 등 학과마다 개별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그 금액 역시 학과마다 제각각이다.
  본래 과비는 강제적이지 않고 자율적으로 내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하지만 일부 과에서 ‘과비를 내지 않을 경우 사물함 이용, 과 행사 참여 등에 있어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는 조건 등을 붙여 해당학과 학우들과의 갈등을 야기하고 있다. 학과 행사에 대한 소속 학우들의 참여율을 높이고 활발한 교류를 도모하는 것은 좋은 의도이나, 학우들에게 강제적으로 과비를 걷는 것은 옳지 못하다는 지적이다.
  이에 남영아(문화인류 3) 부총학생회장은 “학과 운영비인 과비는 총학생회비와는 별도로 학과에서 예산을 책정하고 학우들에게 과비를 걷어서 운영하고 있다. 학교에서 전적으로 학과 운영비를 지원하고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개강파티, MT 등의 행사를 위한 비용은 과비를 걷어서 충당해야 한다”며 “학우들이 과비를 부담스럽게 생각하는 것도 이해하지만, 학과운영을 하기 위해서는 과비를 걷어야 하는 상황이다. 최대한 학우들과 갈등을 줄일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학과 운영은 학생자치활동으로 이뤄지고 있으며, 현재 대학본부 및 총학생회는 과비를 비롯한 학과 운영에 대해 전혀 관여하고 있지 않는 상황이다. 하지만 학우들과 학과 집행부 간의 갈등을 중재해 줄 수 있는 역할을 해 줄 필요성이 있다. 학과 운영은 학우들과 학과 집행부가 서로 믿고 도와가며 다방면으로 노력할 때에 비로소 원활히 이뤄진다. 이를 위해서는 과비를 어떤 용도로 어떻게 사용했는지를 학우들이 정확히 이해하고 알 수 있도록 충분한 공지가 필요하다. 투명한 운영 및 공개 그리고 그에 대한 신뢰를 바탕으로, 학우들 간에 갈등은 최대한 줄이고 활발한 학과 운영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 과비관련 자유게시판 학생들 의견 7면 ‘광장’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