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지도자로의 비상

2009-07-06     이옥선(약학82) 동문
 내가 처음 쌍문동 캠퍼스의 공기를 느끼며 어리둥절 대학생활을 시작한 때가 1982년, 이내 한 세대만큼의 세월이 흘러갔다.
  사실 지방출신인 내게 ‘덕성여대’는 쉽게 다가온 이름은 아니었다. 하지만 아기자기한 종로 캠퍼스와 새롭게 단장하기 시작한 쌍문동 캠퍼스를 오가는 사이, ‘덕성인’으로서의 자부심을 가질 수 있었다.
  학교마다의 이미지가 있지만, 우리 ‘덕성여대’는 이름 그대로 푸근하고 성실하다는 것이 많은 사람들의 공통적인 생각이다. 이것은 단지 학교 이름에서만 느껴지는 것이 아니라, 그곳에서 배출된 동문들의 분위기, 생활모습 등에서 비롯된 내음일 것이다.
  현재 내가 살고 있는 지역에도 많은 동문들이 약사, 도서관 사서를 비롯한 각각의 영역에서 최선을 다하고 인정을 받고 있다.
  벌써 40대를 넘어 중년에 접어든 동문들이 ‘덕성’이라는 이름만 거론되면 귀가 솔깃해지고, 가슴이 콩닥콩닥 뛰는 것은 왜일까?
 누구나 고향을 그리워하듯, 동문들이 모교의 발전을 바라는 것은 인지상정이다. 선배들의 노력이 미흡했다면, 후배님들께서 더욱 실력 있고 인격을 갖춘 당당한 여성 지도자로서의 자질을 연마하여, ‘덕성’이 여대의 상징이 될 수 있도록 애정과 노력으로 키워나가 주시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