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이스]인사동 스캔들- 과거와 현재의 동거 현장

2009-09-12     장지원 기자

 

 

 

 눈감으면 코 베어 간다고 할 정도로 뽁닥뽁닥한 서울. 계속된 개발과 발전으로 인해 이제 서울에서 우리나라 고유의 멋을 찾기는 힘들어졌다는 것이 서울에 대한 일반적인 생각이다. 하지만 이곳에 가면 생각이 달라진다. 그곳은 바로 인사동!
 인사동 거리는 종로2가에서부터 인사동을 지나 관훈동 북쪽의 안국동 사거리까지를 말하는데, 서울의 한가운데 현대화된 건물들과 바쁜 사람들 사이에 잠깐의 한가로움을 즐길 수 있는 장소여서 정취를 더하는 곳이다. 뿐만 아니라 박영효 대감댁 터, 이율곡 선생 집터, 민영환 선생 자결터 등 거리 곳곳이 역사가 숨 쉬고 있는 박물관 역할을 하고 있어 한국인뿐만 아니라 외국인에게도 한국의 역사를 보여줄 수 있는 곳으로 꼽힌다. 최근에는 인기리에 종영한 드라마 <찬란한 유산>의 남녀 주인공의 첫 데이트 현장을 촬영해 더욱 인기를 얻었다. 인사동 거리는 길목마다 우리네의 이야기를 지니고 있지만 인사동 거리 가운데 위치한 쌈지길은 작은 골목들을 나선형으로 쌓아 올려 다양한 이야기와 개성을 담고 있다. 이곳은 슬쩍 겉에서 볼 땐 건물의 형태를 지니고 있지만 그 내부에 들어서면 인사동 길과 연결된 수직의 골목길이 모여 이루어져있음을 알 수 있다. 이곳에는 우리나라 전통 자수, 도예뿐만 아니라 젊은 예술가들의 공방이 입점해 있고, 중앙 마당에서는 다과 체험이나 도예 체험들이 종종 열리고 있어 과거와 현재를 연결하는 문화공간으로써의 역할을 하고 있다. 그래서인지 내국인뿐만 아니라 외국인들도 한국의 정취를 찾으러 쌈지길을 많이 찾는다. 쌈지길에서 만난 프랑스 관광객 Benoit 씨는 “가이드 북에서 가볼만한 곳이라고 소개해 주어서 가족들과 방문했는데 실재로 와보니 더욱 인상적이다”라며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