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인 서울, 그 중심에 동대문이 있다

2010-05-08     장지원 기자
‘모든 길은 로마에서 통하고, 서울의 길은 동대문운동장 역에서 통한다’라 할 정도로 동대문 운동장 역은 엄청난 유동인구를 자랑했었다. 그리고 동대문운동장 역이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으로 이름을 바꾼 지금,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에는 또 다른 수식어를 붙여야 할 것이다. “서울의 역사와 대한민국의 문화는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에서 통한다!”
지하철에서 내리자마자 눈에 띄는 이정표가 있다. ‘1번 출구, 동대문역사문화공원 방면’이 바로 그것. 1번 출구 바로 옆에 위치해 있는 ‘동대문 디자인프라자&파크(이하 DDP)’는 2011년 완공을 목표로 건축이 진행중이라 어수선했다. 하지만 DDP 홍보관은 항상 문을 열어 시민들에게 홍보를 하고 있다. DDP를 방문한 독일인 관광객 Eusfeldhaus(32) 씨는 “평소 건축물에 관심을 가지고 있었는데 한국에 방문한 김에 DDP 건축을 구경하고 싶어서 방문했다”며 홍보관에 전시된 조형물과 건축도 청사진을 보며 “DDP가 완공되면 서울이 명실상부한 디자인 도시로 자리매김 할 수 있을 정도로 훌륭하다”고 칭찬했다. 2011년에 선보일 DDP는 저명한 여성 건축인 자하 하디드가 디자인한 것으로 한강을 연상시키는 유려한 선과 한국의 전통적인 둥글둥글한 곡선을 담고 있다.
DDP를 지나면 대규모 패션 상가와 나란히 동대문역사공원이 자리잡고 있으며 동대문역사공원에는 동대문운동장을 허물면서 발견된 유구가 전시되고 있다. 또한 일제 강점기에 훼손된 동대문 성곽 복원사업을 통해 서울 600년 역사도 재조명 될 계획이다. 역사공원 앞에는 서울의 역사를 지키기라도 하듯 PET병으로 만든 해태상이 이빨을 위협스럽게 자랑하고 있다. 성곽 복원사업이 마무리되면 디자인, 패션 산업의 메카이자 시민 고객의 공원, 그리고 우리의 역사가 숨쉬는 세계인의 관광 명소로 힘찬 심박동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동대문역사문화공원 디자인 갤러리(지하철 2호선 역사문화공원역 1, 2번 출구)에서는 오는 6월 30일까지 <동대문 낭만 지상展>이 진행된다. 본 전시는 6. 25 전쟁이라는 한국의 큰 역사를 함께 해 온 서울의 명물 동대문 시장을 재조명 하는 것을 목표로 한국인에게 가장 친근한 공간이자 한국인다운 멋을 품은 시장의 모습을 전시한다. 서울의 발 지하철을 따라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 동대문 시장의 낭만을 맛볼 수 있는 기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