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성 weekly> 14년만의 학과제 전환, 좋은 시도로 거듭나길
요즘 학부제에서 학과제로 전환하는 대학이 늘고 있다. 우리대학은 내년부터 모든 단과대를 학과제로 모집하기로 결정했다. 전공을 선택해 입학하는 학과제는 학생 중심의 밀착형 교육, 전공 교육의 내실화를 꾀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대학이 학과별 모집으로 전환한 것은 14년 만이다. 2005년 학과제로 전환한 인문대에 이어 경상학부, 사회과학부, 자연과학부, 디자인학부 등에서 학과별 전형을 시행함에 따라 내년부터는 총 37개 학과로 나눠 신입생을 선발한다. 학과제로의 전환은 전공 소속감을 강화시키고 1학년 때부터 전문적인 전공 교육을 시킬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반면, 14년 전 우리대학은 학과제에서 학부제로 전환이 돼 지금과는 정반대의 상황을 경험하기도 했다.
본교에 학부제가 올해 처음 도입되고 현재 학부제의 도입 배경과 그 시행방법에 대한 많은 논란이 일고 있다. 전공의 선택에 있어 제한하고 조건을 두는 것은 학부제의 본 취지에 어긋난다 할 수 있다. 최대한 자율적으로 전공을 선택할 수 있어야 하는 것이다. 또 학부제에서 나타날 수 있는 대강의수업과 교수확보율의 한계 등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본교에서 실시하고 있는 인문사회대 통합 제도는 적당하지 않다. 적어도 각 계열별로 단대를 분리하였을 때 그러한 대강의의 피해 등을 조금이나마 줄일 수 있는 것이다. 한편 현행 학부제는 학과제에 비해 전문성이 부족하다는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학문연구에 있어서 다양함의 추구와 전문성의 확보, 어느 한 곳에만 그 중요성을 둘 수는 없다. 하지만 지금의 시형형태에서는 양 방향을 모두 따를 수 없는 만큼 제도의 개선이 필요하다. 학부제 전반에 대한 그 시행방법을 공개하고 개선점을 공론화시킴으로써 의견을 수렴한 후 개선의 방법을 찾아야 할 것이다.
-“전공 선택시 혼란 예상돼”, <덕성여대신문>, 1997년 9월 29일자